가족끼리 모처럼 외식을 하러 한번도 안 가봤던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 갔다. 낯선 실내 장식과 화려한 분위기에 약간은 겁을 먹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웨이터가 다가와서 메뉴판을 내밀며 물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아빠 : 저…, 그냥 등심 스테이크로 통일해서 주십시오.
웨이터: 고기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그냥 대충 해주지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는가’ 라고 생각하며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미디움.”
가족들도 덩달아 말했다.
“저…, 가…같은 걸로요.”
그런데 막내 녀석이 갑자기 레스토랑이 떠나갈 정도로 크게 말했다.
“저는 라지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