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전원도시

바보처럼1 2007. 8. 11. 19:28
전원도시

서울에서 살던 한 남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원도시로 이사를 왔다.

남자는 이삿짐을 옮기는데 거들어 주러온 이웃집 남자에게 흥분하여 떠들었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정말 너무너무 좋군요. 여기 살면 있던 병도 씻은 듯이 낫겠는데요?”

그러자 이웃집 남자가 놀라운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래요,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땐 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고 방안을 걸어다닐 힘조차 없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세탁기도 혼자서 거뜬히 들잖아요?”

그러자 더욱 놀란 표정으로 남자가 되물었다.

“세상에 정말로 굉장하군요. 그럼 이곳에선 언제부터 사셨나요?”

그러자 잠시 뜸을 들이던 이웃집 남자가 겸연쩍은 듯이 말했다.

“저요? 전… 태어나서 줄곧 여기에서 살았지요.”

기사일자 : 2006-04-29    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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