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공룡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을 찍는 영화 촬영 세트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잘 길들여진 사자와 함께 공연하는 조역을 맡은 남자가 막 촬영이 시작되려는 찰나 갑자기 감독을 향하여 말했다.
“이 역할 포기할래요. 저 사자를 못 믿겠어요.”
감독은 화가 잔뜩 났지만 빡빡한 촬영일정을 생각해 남자를 달래기 시작했다.
“이보게, 저 사자로 말하면 말이야, 태어날 때부터 영화소품으로 쓰기 위해 우유만을 먹여 길들인 사자라고. 그러니 절대로 자네를 해치지는 않을 걸세!”
그러나 역시 안되겠다며 남자가 말했다.
“저 역시 태어날 때부터 우유를 먹고 자랐죠. 하지만 이따금은 고기 생각이 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