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날 한 노처녀가 주변에서 간곡하게 부탁을 해 겨우 맞선을 보게 되었다. 갖은 멋을 부려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맞선 남자가 2시간이 지나서야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평소 한‘성격´ 하던 그녀는 화가 나서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드디어 남자에게 한마디했다.
“개 새 끼… 키워 보셨어요?”
그녀는 속으로‘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그 남자는 입가에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십 팔 년… 동안 키웠죠.”
‘헉, 강적이다!’그녀는 속으로 고민하다 새끼손가락을 쭉 펴서 남자 얼굴에 대고 말했다.
“이 새 끼… 손가락이 제일 예쁘지 않아요?”
하지만 절대 지지 않는 맞선 남,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을 받아쳤다.
“이 년 이… 있으면, 다음에 또 만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