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못하는 여자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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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못하는 여자의 이유

사랑하는 남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그녀는 비탄에 젖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무리 잊으려해도 그이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면, 미어지는 가슴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자살을 결심했다.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이 된 자신의 가슴에 권총을 겨누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자신의 아름다운 가슴이 상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춤주춤 망설이다가 총을 내려 배로 가져갔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권총 방아쇠를 당기려다 이번에도 멈췄다. 매끈하고 뽀얀 배가 손상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총을 더욱 밑으로 내렸다. 그런데 그만 총구가 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순간 그녀는 삶에 대한 강렬한 의욕이 솟구쳐 올라 자살을 포기하고 말았다는 이야기. 기사 게재 일자 200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