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

아이다운 생각

바보처럼1 2007. 8. 16. 17:26
아이다운 생각

시골 초등학교 교사인 나는 아이들이 다 가고 난 오후 아이들이 기르는 동물사육장에 가봤다.

그중 유난히 귀여워 보이는 햄스터를 끄집어내 톡톡 건드려 봤더니, 글쎄 이놈이 내 손가락을 물고 할퀴는 게 아닌가.

내가 좀더 세게 햄스터를 손가락으로 쳤더니 이놈이 축 늘어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었다.

결국 그놈은 죽었다.

당황한 나는 아이들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 잽싸게 시장으로 달려가 비슷하게 생긴 햄스터를 구해다 우리에 넣었다.

“휴∼ 십년감수했다.”

하지만 안도한 것도 잠시.

얼마 뒤 어느 학생이 쓴 일기를 보고 나는 뒤로 넘어갈 뻔했다.

‘○월○일 날씨 맑음. 오늘 나의 햄스터가 이상하다. 매일 먹이를 줬을 때는 괜찮았는데 하루 굶기니까 암놈으로 변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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