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

완전범죄

바보처럼1 2007. 8. 18. 00:33
완전범죄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허걱 !?’

옆집 딸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 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 망할 개XX….’

워낙 옆집 딸이 애지중지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 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노란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머리에 그대로 묶었다. 이 정도면 ‘자연사’했다고 볼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어서 뛰어넘어가 토끼 우리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망할 개XX’ 라고 원망을 하고 있을 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거리는 소릴 들을 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집 딸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토… 토끼가…”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어쨌단 말이죠?”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씻겨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 놨어요….”

기사 게재 일자 200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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