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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부분에 원제가 보인다. 타이티 원주민의 신화를 바탕으로 그린 이 그림에 피사로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지만, 드가는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 화풍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림 속의 모델은 고갱이 2년 동안 동거했던 '테하마나(테후라)'다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린 최대 명작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고갱이 타히티에 도학한 후 성취한 모든 이론과 실제를 보여주는 현란한 이력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그림의 소재는 고객의 체험에 의한 것이다.
그녀는 죽은 자의 영혼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메테에게
. . 어쩌면 외설적이라 말할 수 있는 이 그림을 나는 정말 팔고 싶지 않소, 팔더라도 비싸게 팔았으면 좋겠소. 나는 젊은 아가씨를 발가벗겼소. 그렇다고 모델료를 지불한 것도 아니오. 워낙에 그런 여자였으니까. 나는 그 여자를 모델로 원했소.몸의 선이나 움직임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오. 나는 그녀에게 약간의 공포심을 심어 주었소. 그런 공포심을 심어준 이유까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마오리 여자의 특징을 드러내려면 필요했던 것이오. 사실 전통적으로 마오리족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무척이나 두려워한다오. 우리나라 여자라면 발가벗는 것에 경악 하겠지만. 이곳 여자는 전혀 그렇지 않소. 전체적인 조화,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 조종이 울리는 것처럼 두려움에 싸인 눈동자, 보라색, 검푸른색 그리고 오렌지색에 가까운 노란색, 내가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색으로 몸의 선을 처리한 이유는 이 야만인 여자의 선이 유럽인의 선과는 다르기 때문이오(두들겨 맞은 나무 껍질을 생각하면 될 것이오) 그 선은 인위적인 빛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오 오렌지색을 이어주는 노란색과 푸른색을 이어주는 노란색은 음악의 화음에 비유할 수 있소 배경으로 꽃이 몇 송이 그려져 있지만, 그 꽃은 현실계의 것이 아니오. 상사의 세계에 있는 것이오. 그래서 불똥과 비슷하게 처리했소. 섬사람들에게 밤에 번떡이는 인광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오.그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실제로 떠돌아 다닌다고 믿어면서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소,그래서 마지막으로 유령을 아주 간단히 그려보았소.아담하고 착한 여인처럼 보일 것이오. 어쨌던 모델이 되었던 아가씨는 프랑스 강신술사의 교묘한 속임수에 속아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녀와 같이 어차피 죽어야할 사람에게 달라 붙는 줄 알았을 것이오 . . 당신에게는 상당히 따분한 편지겠지만, 그림을 팔려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어려운 편지를 써보았소. 당신을 사랑하오.
1892년 12월 8일, 타이티에서
<백마>유채,1898년 이시기에 고갱은 절망 속에서 자살을 결심하지만 그림은 오히려 청록색이 감도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깊어 가는 병
다니엘에게
점점 병이 깊어만 가네. 완치될 수 없다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나 하는 나를 욕해주고 싶겠지. 전혀 고갱답지 못하다고 말이야. 그러나 지난 3년 동안의 고통으로 내 정신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자네가 안다면..... 그림 이외에는 어떤 것도 사랑할 수 없는 내가, 그런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내 심장은 터져버리고 말 것이네. 여자? 아기? 천만에! 나에게는 그림만큼 소중한 것이 없어. 내가 죄인처럼 생각되나? 나도 모르겠네. 살고 싶은 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는데도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건가? 나는 그렇게 살도록 저주를 받은 것일까? 나에게 의식이 남아 있을 때 명예도 가치 있는 것 아니겠나? 다른 사람이 아무리 나를 칭찬하고 존경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나? 진정한 만족은 내 안에 있는 것인데, 나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기만 하다네.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서 스테판 말라르가 죽었다는 소식을 읽었네. 너무 슬펐네. 예술의 순교자가 또 한 명 생긴 셈이군. 그도 그의 작품만큼 아름다운 삶을 살지 못했어. 이 사회에는 희망이 없어. 위대한 천재의 가치를 생전에는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야. '천재와 성실성, 그것은 이 사회의 적이다!' 이런 생각이 과연 맞는 것일까?
1898년 12월 12일, 파페이테에서 폴 고갱
야만인의 절규 / 폴 고갱 지음 ..강주헌 옮김
![]() Contes barbares 1902 Oil on canvas 130 x 89 cm Museum Folkwang, Essen ![]() Riders on the Beach 1902 Oil on canvas 73 x 92 cm (28 1/2 x 35 7/8 in) Private collection ![]() Paysanes Paysannes bretonnes(Breton peasant women) 1894 Oil on canvas 26 x 36 1/4 in. (66 x 92 cm) Musee d"Orsay, Paris ![]() There is the Marae 1892 Oil on canvas 26 3/4 x 35 3/4 in. (68 x 91 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 Matamoe 1892 Oil on fine canvas 115 x 86 cm (45 1/4 x 33 7/8 in)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 Market Day 1892 Oil on canvas 28 3/4 x 36 1/8 in. (73 x 91.5 cm) Kunstmuseum, Basel ![]() Aha oe feii?(What! Are You Jealous?) 1892 Oil on coarse canvas 68 x 92 cm (26 1/2 x 35 7/8 in)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 Femmes de Tahiti or Sur la plage(Tahitian Women or On the Beach) 1891 Oil on canvas 27 1/8 x 35 7/8 in. (69 x 91 cm) Musee d"Orsay, Paris ![]() Faaturuma 1891 Oil on canvas 94.6 x 68.6 cm (36 7/8 x 26 3/4 in) The Nelson-Atkins Museum of Art, Kansas City ![]() Be Mysterious 1890 Lime wood and polychrome 73 x 95 x 0.5 cm (29 x 37 1/2 x 1/16 in) Musee d"Orsay, Paris ![]() M. Loulou 1890 Oil on canvas 21 5/8 x 18 1/8 in. (55 x 46.2 cm) Barnes Foundation, Merion, PA ![]() The Yellow Christ (Le Christ jaune) 1889 Oil on canvas 36 1/4 x 28 7/8 in. (92.1 x 73.4 cm) 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Y ![]() Les Miserables 1888 Oil on canvas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 ![]() Seascape with Cow on the Edge of a Cliff 1888 Oil on canvas 73 x 60 cm (28 3/4 x 23 5/8 in) Musee des Arts Decoratifs, Paris ![]() Breton Girls Dancing, Pont-Aven 1888 Oil on canvas 71.4 x 92.8 cm (28 1/8 x 36 1/2 in)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 The Swineherd, Brittany 1888 Oil on canvas 29 x 36 1/2 in. (74 x 93 cm)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 Still Life with Three Puppies 1888 Oil on canvas 34 3/4 x 24 5/8 in. (88 x 62.5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 The Vision After the Sermon(Jacob Wrestling with the Angel) 1888 Oil on canvas 73 x 92 cm (28 3/4 x 36 1/4 in)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Edinburgh Secret Garden - You Raise 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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