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곳

이천 도자기 축제

바보처럼1 2008. 6. 8. 14:50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5월의 특별한 여행

이천 도자기 축제

신나는 체험과 볼거리 넘치는 도자 축제

아름다운 신록,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흥과 멋과 격조 넘치는 축제 한마당을 즐겨보자. 한국도자의 메카로 손꼽히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해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대에서 제22회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기다리는 도자기 축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먼저 전승자기와 생활자기가 선보인 전시장으로 방향을 잡자. 이곳에서는 유려한 빛의 청자에서부터 생활에 빛을 더하는 청화백자, 분청사기, 생활자기까지 150여 도예업체가 자랑하는 다양한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또 일정에 맞춰 가면 도자기 명장들의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마에 불 지피는 귀한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과 손·발바닥 찍기, 도자 부조를 통한 천년거리를 함께 조성해 보는 것도 좋다. 물레로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과 도자 위에 그림 그리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보자.

거대한 가마 모형은 도자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토야랜드가 기다린다. 도자타일로 만들어진 갖가지 시설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놀이 속에서 흙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게 되는 흙놀이공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감체험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흙과 불 그리고 예술혼이 만나는 도자예술이 이천에 꽃핀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500년 도자기 역사가 이웃 광주에서 꽃피면서 도자기의 원료와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천의 입지조건은 광주·여주와 함께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 서이천 인터체인지에서 이천 시내로 접어들기 전 위치한 신둔면의 도예촌은 예전에 비해 가마 숫자는 줄었지만 도자기의 아름다움만큼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 곳이다. 자기를 관람하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별미

이천에서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쌀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하고 맛깔스런 한정식이 기다린다. 이천쌀밥집(031-634-4813), 정일품(031-631-1188), 한정식 지원(031-632-7230), 본가(031-637-5217) 등이 모두 이름난 맛집들. 위치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와 행사장 가는 길목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지는 게 가장 가까운 길이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3번을 타고 미란다호텔, 여주 방향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이래탑이 보이는 곳이 설봉공원 행사장 입구다. 가는 길 곳곳에 행사장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이천IC에서, 수원·용인 방향에서는 국도 42번을, 성남·광주 방향에서는 국도 3번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 하니랜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있는 5월은 사실 어디로 떠나기가 두렵다. 놀이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름난 명승지에는 밀려드는 자동차와 인파로 구경은 고사하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람 없는 명승지가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을까.

요즘은 자유로가 있어 통일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지 않지만 국도 1번인 통일로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혔던 낭만의 길이다. 그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공순영릉과 나란히 자리한 하니랜드 표지판이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곳에 웬 놀이시설이 있을까. 이정표를 따라가면 곧 하니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규모 놀이시설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얼핏 옹색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 모습을 눈여겨보면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3면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였고, 다른 한 면은 12만 평의 커다란 장곡호수를 끼고 있는 하니랜드는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 할 만큼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겹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물론 대형 레저시설에 비해 그 규모는 작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선 ‘여유’가 있고 살아 숨쉬는 ‘자연’이 있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명 놀이동산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하염없는 줄서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곳은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놀이터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킹, 범퍼카, 훼미리 자동차, 점핑스타, 우주비행선, 개구장이버스, 풍선타기, 팡팡코끼리, 회전목마, 꼬마기차, 하늘열차, 입체상영관, 미니바이킹, 키드라이드 등 아기자기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미니 골프장은 아빠, 엄마와 함께 퍼팅하는 꼬마 골퍼들로 분주한 곳. 청춘남녀들은 드넓은 호수에 마련된 유선장으로 향한다. 풍성한 물줄기 위에 두둥실 백조보트가 떠 있고, 노 젓는 작은 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유 있다.

여름이면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과 물썰매장도 이곳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위를 에워싼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다. (031-945-2250∼3)

주변 볼거리

하니랜드와 바로 이웃해 있는 공순영릉은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영릉(永陵) 등 3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능이다. 꿩과 까투리가 풀쩍풀쩍 날아다니는 능역은 깊은 숲속을 방불케 한다. 잣나무, 전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고, 청정한 공기가 깊은 호흡을 내쉬게 한다. 잘 정돈된 묘역 곳곳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아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요령

서울 구파발 3거리에서 국도 1호인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면으로 향한다. 벽제 - 장곡리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km를 들어가면 하니랜드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봉일천 - 통일로 서울 방향 - 장곡리검문소에서 좌회전 해 3km.

김혜숙 여행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기사일자 : 200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