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닫힌 페이지

바보처럼1 2008. 7. 7. 19:03
  • 닫힌 페이지
    조 영 순


    귀양살이 하고
    도망자가 되고
    잔인과 불의가 승리하도록
    버려두어야 하는 페이지
    아름답고 진실하여 불완전한
    인류가 구타하고 침뱉고 부끄러움 당한
    홀로 무죄한 머리 드리우는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법
    해골산의 형벌이 있은 후
    창녀는 마리아 막달레나로
    탕아는 성 프란체스코로 변화될 때
    정의와 진리를 초월하는 한 쪽
    희생자들의 왕국은 매일 건설되고 있다

    ―신작시집 ‘슛’(굿글로벌)에서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 산다’
  •  
  • 기사입력 2008.06.28 (토) 03:33, 최종수정 2008.06.28 (토) 03:36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詩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많은 부분  (0) 2008.07.28
완강한, 몸  (0) 2008.07.07
감옥의 詩  (0) 2008.07.07
물음표가 걷고 있다  (0) 2008.06.30
난파선  (0)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