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부분
임 영 석
살면서 많은 부분
향나무의 향과 같이
제 살을 깎아내야
열리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번갈아 가며
해와 달은 쓸고 닦고
시간의 많은 부분
허공에 녹아 있다
그 시간을 잡으려고
자라는 미루나무,
찬 겨울 벌벌 떨면서
곡비(哭婢)처럼 울고 있다
―신작시집 ‘배경’(시선사)에서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1985년 ‘현대시조’로 등단
▲시집 ‘이중창문을 굳게 닫고’ ‘사랑엽서’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
- 기사입력 2008.07.18 (금) 21:10, 최종수정 2008.07.18 (금)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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