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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으로 FTA 넘는다> “수해 상처 극복, 1사1촌이 보약 됐죠” |
4주. FTA, 기업이 함께합니다-③국민은행의 수해마을 지원 |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
“엄마, 고추를 이만큼이나 땄어요.” 여섯살 배기 이윤이는 빨간 고추를 한 아름 안고서 어머니 홍귀희(34)씨에게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가을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지만 고추따기에 열심인 이윤이의 코끝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건너편 고랑에서는 영선(여·7)이가 자기 몸집만한 바구니를 낑낑대며 나르고 있었다. 바구니 속 붉은 고추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느껴질 정도다. 3일 오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덕산리 마을. 마을 뒷산의 고추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국민은행 직원과 가족들의 손길이 바쁘다. 지난 추석 전에 고추를 수확해야 했지만 일손이 모자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밭 주인 홍석범(49)씨는 1사1촌 결연기업인 국민은행 직원들이 찾아준 덕분에 큰 맘 먹고 고추 수확에 나섰다. 홍씨가 잠자리 한 마리를 잡아 내밀자 꼬마들은 비명을 지르며 엄마 품 속으로 뛰어든다. 땀 흘리며 일손돕기에 열심인 아빠, 엄마와는 달리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이날 경험은 마냥 즐거운 소풍인 듯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벼 수확이 늦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답사차 내려왔다가 적은 일손이나마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은행이 덕산리 마을과 1사1촌 결연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지난해 7월 강원지역의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국민은행 사회봉사단 차원에서 도내 4개 지역을 방문했고 덕산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수해 복구를 돕다보니 1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정원 행장님을 비롯한 경영진이 1사1촌 결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새로운 마을회관을 건립했지요.” 한인석(46) 직원만족팀장은 “폐허에 가까웠던 덕산리 마을이 1년 만에 깨끗한 새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것을 보니 내 일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덕산리 마을의 호우 피해는 처참했다. 산 아래 주택 20여채가 산사태로 무너졌고 다른 대부분 가옥들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던 농경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마을 주민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을 만큼 끔찍한 수해였다. 지난해 마을회관 신축행사가 열릴 당시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아픔을 딛고 새로 시작하는 덕산리 마을 주민들의 곁에는 국민은행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총 공사비 2억원을 들여 지상 2층 198㎡(60평) 규모의 마을회관을 신축하고 각종 집기와 운동기구를 기증했다. 이 마을회관은 수해의 아픔을 딛고 덕산리 마을 주민들이 다시 일어서는 상징적인 건물이 됐다. 덕산리 마을의 새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국민은행의 ‘1사1촌운동’도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1년이 채 되지않는 짧은 교류였지만 벌써 10차례가 넘는 방문 속에 국민은행 직원들과 덕산리 주민들은 ‘한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김종선(47) 덕산리 2반장은 “국민은행이 가족처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1사1촌 결연 2년차를 맞아 은행 신협쇼핑몰에 지역 특산물 판매코너를 개설하고 인제군 소재 초등학교에 다양한 지원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연우(34) 국민은행 동부지역본부 과장은 “이제 자매결연의 토대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덕산리 마을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은행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며 “래프팅이나 농촌체험 같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업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찬현(32) 대리는 “전체적인 교류의 밑그림은 은행 차원에서 그려 나갈 테고 직원들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덕산리 마을과의 1사1촌 교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제 =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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