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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 운동-스타 농민> 고액연봉 뿌리치고 농촌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승부수 |
(25)‘친환경 채소’ 올 예상매출 5억원 천춘진 씨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
지난 2004년 3월말, 일본에서 10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도쿄(東京)농업대학 농학박사를 받고 가와다(川田)연구소에 근무하던 30대 젊은이가 갑자기 고향인 전북 진안군 부귀면 신정리로 돌아왔다. 농민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모두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후 3년. 우직한 몸가짐으로 불투명한 농업·농촌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노력을 인정받는 걸까. 그의 사업에는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천춘진(37) 애농(愛農)영농조합법인 대표의 얘기다. 8일 오후 2시 쫑긋 선 말 귀를 닮은 마이산(馬耳山) 자락 볕 좋은 비닐하우스에서 천 대표를 만났다. 새치와 검게 그을린 얼굴, 트럭을 모는 모습이 영락없는 농부다. 눈빛이 형형했다. 그는 21가구인 마을의 이장도 맡고 있다. “유학중이던 1993년 일본이 전국적인 냉해로 쌀 파동을 겪었어요. 부산이나 태국, 인도에서 쌀을 구하겠다고 법석을 떠는 것을 보고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학위를 마친 후 친했던 두 선배를 암으로 떠나보낸 것도 제가 깨끗한 물과 공기, 흙을 보존하고 농업을 가꾸는 데 매달려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2배의 연봉을 주겠다는 연구소의 제의를 뿌리쳤다. 퇴직금 800만원을 들여 1300여㎡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한 사업은 곳곳에 암초가 있었다. 1주일간은 불면에 시달렸다. 천 대표는 몸으로 부딪치며 2주면 싹을 틔워 출하가 가능한 어린 잎 채소(베이비샐러드)에 승부를 걸었다. 미생물과 쌀겨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에 매달렸다. 진안지역 산에서 채취한 흙을 쌀겨와 섞고, 여기에 화학비료 대신 으름, 쑥, 포도 등으로 만든 효소 액비를 추가해 천연퇴비를 뿌렸다. 벌레는 살충제 대신 마늘즙으로 쫓았다. 자연을 닮은 자연채소가 탄생했다. 이 채소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73가지 농약성분에 대한 미검출 인증도 받았다. 그가 생산하는 채소는 항암초, 유채, 보리, 겨자채, 다채, 소송채, 비트, 시금치, 양배추, 적케일, 브로콜리 등 다양하다. 성장한 야채에 비해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의 보고(寶庫)다. 샐러드, 비빔밥, 김밥, 피자, 삼겹살쌈용 등 먹는 용도도 다양하다. 어린잎 채소는 웰빙바람에 힘입어 입소문을 탔다. 전주의 음식점, 예식장, 학교 등 40곳과 한국생협연대, 수도권 대형음식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그가 살짝 귀띔한 올해 매출 예상액은 5억원. 놀라운 성장 속도다. 비닐하우스는 1만3500여㎡로 10배 가까이로 늘어나고, 직원도 5명을 채용하고 있다. “대전, 광주쪽으로 학교급식처를 더 늘리는 데 공을 들일 계획입니다. 샐러드에 약초를 넣은 새 식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업기반이 잡히는 대로 농민들과 호흡하고 공부하는 농업인이 되는 게 제 목표죠. 일본 농부들은 엄청나게 공부합니다. 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063-433―1661 진안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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