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농민> 한방비료에 성장음악까지… 곱게 키운 풋고추 몸값 ‘톡톡’ |
충남 공주시 양지농장 대표 유 충 조 씨 |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 |
‘오전 6~9시 음악을 듣고 가벼운 마사지, 틈틈이 한약 복용….’ 웰빙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의 건강관리 메모가 아니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 양지농장의 특산, ‘그린풋고추’의 관리메모다. 매일 오전마다 성장음악을 들으며 정성어린 손길로 다듬어지는 것도 모자라 계피· 당귀 등으로 만들어진 한방비료를 먹고 자란난다. 도대체 이 풋고추의 맛은 어떨까. “바삭바삭하고 달달하죠. 이 고추만으로 밥 한그릇은 뚝딱입니다.” 지난 23일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달려간 기자에게 유충조(58) 양지농장 대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값이 그 증거지요. 10㎏ 한 박스당 다른 고추보다 1만원 이상 비쌉니다. 그래도 수확하기 무섭게 팔려나가요.” 하얀 꽃이 핀 고추나무가 고랑 6개에 나란히 줄을 맞춰 늘어서 있는 비닐하우스는 총 1983㎡(600평) 규모, 일반 비닐하우스 3개동이 이어진 연동형이다. 양지농장은 같은 규모의 연동하우스가 하나 더 있다. 유 대표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30여년 농사를 진 ‘토박이 농사꾼’이다. 어려서 더부살이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항상 들인 노력만큼 되돌려주는 땅 덕에 오늘의 성공이 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 하우스가 벌써 15년이 됐어요. 이게 허름해보여도 전자동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제 손으로 직접 다 만들었어요” 유 대표가 두툼한 손으로 자동비료 분배기를 작동시켜 보인다. ‘끊임없는 혁신추구’. 짧은 이 한마디에 양지농장의 성공 비밀이 담겨있다. 15년 전만 해도 중부지역에 연동비닐하우스는 없었다. 눈이 오면 연동형은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 단점을 지붕을 조금 뾰족하게 만들어 극복하고 중부지역 최초의 연동비닐하우스를 지었다. 성장음악으로 병충해에 대한 농작물의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재를 직접 공부해 지난 2001년에는 ‘음악농작법’을 도입했다. 실제로 병충해 방재효과가 20%이상 개선됐다. 또 지난 2004년에는 한약재에 인칼균을 배양해 비료로 이용하는 인칼균 농법도 접목했다. 이때 고추 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계피·당귀 등을 이용한 자신만의 배양법도 개발했다. 맛의 비밀은 이게 전부일까. 유 대표는 정작 비결은 따로 있단다. “다 정성입니다. 조금만 소홀해도 맛이 달라져요.” 양지농장에서는 7월말까지는 고추를 하고 이후에는 오이를 수확한다. 농장의 연매출은 품질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어 금액으로는 7000만~8000만원 정도다. 농장을 더 늘리면 매출도 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유 대표 나름대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이라는 게 많이 생산한다고 많이 먹는 게 아니에요. 맛만 떨어지지….” 그의 노력 덕에 올해 고추는 더욱 질이 좋다. 10㎏들이 1상자에 5만원을 받았다. 유 대표는 내년부터는 친환경을 넘어 말 그대로 100% 무농약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품질개혁을 위한 또 한번의 도전인 셈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선보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041-841-1808 공주 =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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