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 농민> “전쟁하듯 키우면 열효자 부럽잖아” |
‘정관장 홍삼’ KT&G 납품…임영근 대표 |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
“인삼은 사람 발소리를 들어야 큰다는 말이 있잖여. 그만큼 애껴(아껴) 돌봐줘야 한다는 뜻이지만 잘 키우면 보람도 크지.” 임영근(64) 영근농가인삼 대표는15일 4년짜리 ‘정관장 홍삼’을 한뿌리 뽑으며 마치 손자에게 얘기하듯 홍삼 자랑을 했다. 정관장 홍삼은 사람같이 생겼으면서도 뿌리를 잘 내려야 1등급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한두해도 아니고 무려 6년을 정성껏 돌봐야 향 좋고 영양가 높은 정관장 홍삼이 돼 KT&G에 전량 수매된다. 임 대표는 “올해는 작황이 좋았고 겨울에 폭설도 없어 안심”이라며 “올가을에는 재배되는 홍삼이 예년보다 더 건강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임 대표는 이렇게 정관장 홍삼을 정성껏 키워 연 8억~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계산리 일대에 26만㎡(약 8만평)의 홍삼 밭을 소유하고 종업원을 30명이나 두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임 대표가 처음부터 홍삼을 재배한 것은 아니었다. 30년전에는 고추, 배추, 옥수수, 인삼 등 안해본 농사가 없었다. 돼지까지 길러봤다. 인삼은 기르기는 힘들지만 힘든 만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인삼재배 전문농가로 돌아섰고 15년전부터는 일반 인삼 재배와 차별화하기 위해 정관장 홍삼을 집중재배, 오늘날의 성공을 일궈냈다. 인삼 재배에 대해 따로 배운 것은 없지만 인삼으로 성공해보겠다는 다짐이 오늘날의 임 대표를 만들었다. 성공비결을 묻자 임 대표는 “예전에는 홀로 산에서 떡갈나무를 직접 캐서 퇴비를 줬다. 잔류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하고 유기농법을 써야 1등급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관장 홍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쓸 수가 없어 키우기가 힘들다”면서도 “1등급 홍삼이 나오면 그만큼 보람된 일도 없다”고 뿌듯해 했다. 임 대표가 키우는 홍삼은 1년근부터 6년근까지 다양하다. 6년을 정성껏 키워도 건강한 ‘1급 정관장 홍삼’으로 태어날 확률은 50~6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병이 들거나 등급외 인삼이 되기도 한다. 사람을 닮은 홍삼이 주렁주렁 나오면 최고다. 임 대표는 “항상 홍삼하고 싸우는 기분이 든다”며 “정성껏 돌본 놈이 병에 안 걸리고 나오면 효자나 다름없지”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성공적인 홍삼 재배를 원하는 후배 농민들에게 “남이 돈 번다고 쉽게 뛰어들어 대충 하면 실패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진천 부근에 인삼(홍삼) 농가가 200가구뿐이었는데 최근에는 2000가구로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임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30년 홍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노하우에 대해 임 대표는 “자주 인삼밭에 나가보고 퇴비관리를 잘해야 포실포실한 홍삼이 나오기 때문에 거름 욕심 안 부리고 투박하더라도 밭갈이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밭갈이에 신경쓰느라 1년에 인삼밭을 15번 이상 뒤집고 있다”며 “결국 정성이 건강한 홍삼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043-532-7285 진천 =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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