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농민> 누구나 막 키우는 산나물 ? 부지런히 가꿔야 돈 나죠 ! |
강원 정선군 ‘산사랑 산채원’ 대표 전 연 택 씨 |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
“옥수수처럼 당년에 심어서 한해를 먹는 것은 ‘농사’지요. 하지만 올해 심은 작물로 1000원을 벌었다면 내년엔 1200원, 좀더 열심히 해서 1500원까지 벌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농업’이라고 봅니다.” 곰취, 취나물, 곤드레, 두릅, 어수리 등 10여종의 먹음직스러운 산나물이 농원을 가득 채운 강원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의 ‘산사랑 산채원’. 12일 서울에서 승용차로 3시간반 가량 달려가 만난 이 농원의 대표 전연택(43)씨는 전날 주문받은 각종 나물을 제때 맞춰 출하하기 위해 잠시도 말을 붙이기가 힘들 정도로 바빴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 비닐하우스에서 마주 앉은 그는 ‘성공한 농업인’답게 농사일에 문외한인 기자에게 농사와 농업의 차이를 너무나 쉽게 풀어 설명해주었다. ‘무공해 산나물’로 유명한 그의 작물들은 다른 농원의 산나물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이날 오전에 수확한 곤드레만 하더라도 다른 농원 제품이 4㎏당 8000~9000원을 받지만, 이곳은 1만원에 팔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전 대표의 특별한 농사 비법을 배우려고 관공서와 농업기술센터 직원, 다른 지역 농민 등이 한달에 10여명씩 다녀가곤 한다. 누구나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거저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산나물. 그래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는 게 바로 산나물 재배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전 대표의 경험담이다. “산에서 자생하는 나물은 그렇지 않지만, 사람이 직접 재배하는 산나물은 관리를 소홀히 하면 죽습니다. 부지런히 가꿔주지 않으면 고사율이 20~30%에 달하지요. 이는 순이익에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산나물 재배의 성공 비결은 특별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부지런한 관리가 바로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성공요인은 모든 종자를 ‘자가 채종’을 해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씨앗을 종묘회사에서 사다가 쓰는 여느 농원들과는 달리 씨앗을 직접 채취해서 쓰고 있다. “씨앗을 사다가 심게 되면 어마어마한 종자값 부담을 견뎌내기 힘들어요. 곰취 종자만 해도 2ℓ에 50만~60만원이나 합니다. 씨를 잘 채종해서 판매까지 하고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그가 산나물 재배를 하고 있는 농원은 이곳 북실리를 비롯해 여랑리, 장열리 등 3곳을 모두 합쳐 비닐하우스 20동과 7만㎡ 규모에 달한다. 연간 순소득도 8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 그도 한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1992년 식용달팽이 붐이 일 당시 ‘이것이다’ 싶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이 사업에 무작정 도전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연구 없이 달려들었다가, 식용달팽이를 모두 폐사시키는 실패를 겪고 난 뒤 산나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금은 모친과 형님 등 3모자가 함께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전 대표는 산나물 농장 외에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자신이 키운 작물을 소화할 수 있도록 산채비빔밥 식당 체인점을 최소한 5곳 이상 운영하는 것이다. 또 내후년을 목표로 체험농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033-563-5245 정선 =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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