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곳

터키의 파묵칼레 온천

바보처럼1 2006. 4. 18. 22:25
 
우분투스님 작성

이 도시에서 멀지 않는 곳에 온천수의 수원으로 알려진 굴 하나가 있다.

단순한 굴이라기 보다는 매우 복합적인 문화현상을 지닌 명소다.

현지인들이‘ 악마의 굴’로 부르는 굴에서는

연중 유독가스가 품어져나와 아무도 그 안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 

굴 가끼이 누구든 접근하면 그 유독가스 때문에 살아남지 못했다.

이 사망의 입구를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지하의 영계(靈界)인 ‘하데스’ 로 통하는 입구라는 믿음이 널리 퍼졌다. 그래서 그 굴의 입구에 하계의 신인 플루토 를 위한 신전을 짓기도 했다. 이슬람이 이 땅을 지배하면서부터 신비주의 수 도승들이 호흡조절을 통해 이 굴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자신의 영력을 시험해 보이는 일종의 종교적 수련장이 되기도 했다.

물론 신약성경에 묘사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는 표현도 여기서 기인한 것이다.

 

이 온천수는 밖으로 흘러 파묵칼 레의 기묘한 옥외 석회암 온천장을 형성했다.

섭씨 35도 정도의 온천수는 특히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있다.

얼굴이 못생긴 처녀가 공주가 된다는 둥 여러 종류의 토착 전설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피부가 거칠고, 무한대의 아름다 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의 필수적인 순례지가 되었다.

지금도 결혼을 앞둔 처녀들이 자신을 정화하고 새로운 남자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파묵 칼레의 온천수에 몸믈 담구는 현대적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그곳이 바로 파묵칼레다.

악마의 유독가스는 바로 유황천이었고,

너무나 하얗고 푸른 온천수가 지금도 흐른다.

하얀소금밭처럼 회석 위로 솟구치는 온천수, 그것이 파묵칼레의 기적이다.

 

악마와 저주의 굴이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하얗다, 성스럽다로 변했다.

그리고 이제는 이 하얀 암석으로 솟구치는 유황천은

파묵칼레에서 유구한 히에라폴리스 보다 더 유명한 

하얗다는 상징이 되어버렸다.





출처 : 본인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