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농민> “연구실·실험실 갖춘 버섯농장 들어봤소?” |
버섯 대량재배 年매출 28억 임득인 우신농산 대표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
전북 서해 연안에 연 5일째 폭설이 내린 지난 14일,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를 뚫고 버섯 농장이 있는 전북 김제시 백산면 수록리 우신 농산을 찾았다. 사무실과 넓은 창고 사이를 헤맨 끝에 농장주 임득인(38·사진)씨를 만났지만 말 한마디 걸기 어려웠다. 설 대목을 앞두고 선물 주문이 밀리면서 우체국 택배 차량에 버섯 제품을 싣기에 여념이 없었다. 버섯 생육동을 들어서자 우선 규모에 놀랐다. 버섯은 숲속 소나무 밑둥이나 낙엽 틈새에서 나오는 것, 기껏해야 검은색 차양막 덮인 통나무 버섯 재배농으로 생각하고 찾은 우신농장은 그야 말로 대규모 버섯 공장이었다. 연구실과 실험실은 기본이고 6600㎡(2000여평) 부지, 7개동 대형 공장형 창고에 복도 양 옆으로 이어진 100㎡규모 배양·생육실 18개칸이 개별 호실로 나뉘어 있어 대형 공장 생산시설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공 광량 조절 장치까지 곁들인 전자동 온습도 조절장치에 생육실 안에는 차곡차곡 넓적한 책상서랍을 쌓아 올린 모양의 철제 빔 버섯 틀 받침대가 2층 구조로 늘어서 있었고 그 틀 안 붉은색 채반같은 받침대에 새송이, 느타리, 팽이 버섯을 품고 있는 플라스틱 우유병 처럼 생긴 병버섯에 버섯들을 탐스럽게 품고 있다. “10여년에 걸쳐 농장 시설에만 70억~8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지난 2001년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송이 버섯을 제품화해 우체국 택배 배송시스템으로 판매를 시도했는데 그해 연 매출액만 18억원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버섯 재배 시설은 3300여㎡ 정도로 지금의 절반 수준 밖에 않된 상태였죠. 이후에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매년 27억~28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신농산은 버섯 종균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배양한 후 일정별로 지속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실과 실험실, 배양·생육실, 제품 포장과 출고장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버섯이라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일반 버섯 농가들처럼 단품목 생산이 아니라 3가지 이상 중점 버섯을 재배해 고객 맞춤형으로 출하하는 버섯에 관한한 전천후 생산시설이죠. 전자동 전천후 생산시설의 장점은 상품관련 효능과 품목별 차별화로 이어집니다.” 임 사장의 버섯 품목 선택은 치밀했고 정확했다. 30대 젊은 나이에 이러 저러한 일들을 벌이다 실패를 맛보고 뒤늦게 뛰어든 버섯 재배 사업이 아니라 약관의 20세인 지난 1991년 연암대학 축산원예과를 졸업하고 바로 버섯 재배업에 뛰어 들었다. 버섯이 미래 식량 자원의 보고라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일본 최고의 버섯 재배 회사인 이와이(岩井)물산 연수도 다녀왔다. 현대화된 병버섯 재배 최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전북대 농업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2006)까지 받았다. 임 사장은 “급격한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0만평 규모의 친환경 먹을거리 테마 파크 조성이라는 큰 계획을 갖고 있다”며 “버섯 농장 중심으로 친환경 유기농과 과수·야채·버섯이 한데 어우러진 1박 2일형 체험 먹을거리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김제 = 글·사진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9-01-23 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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