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크랩] 청량리 세종대왕 기념관

바보처럼1 2006. 4. 22. 22:40

 

세종대왕 기념관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으며 흥릉수목원과 영휘원 사이에 있습니다.

운영자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이며 규모는 서울 시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규모라 할 수 없는 대지 약 3700여평 정도 이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선 27대 왕중에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대왕의 칭호를 받는 왕. 

세종이 있어서 조선이 있고 현재의 우리가 있을수 있게 만든 위대한 세종.

서울 한복판에 세종 기념관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것이 세종대왕 신도비 입니다.  어디서나 이런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놓은 보호각을 보면 왜 감상하려는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좁고 어두워 제대로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신도비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것은 능을 지키는 석물들입니다.  원래는 여주의 영릉에 있던 것들인데 왜 이곳으로 옮겨놓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단정하게 정렬 시켜놓은것도 오래된것이 아닙니다.   원래 이곳 저곳에 굴러다니던것을 어느 시민분이 끈질기게 제대로 보존해줄것을 요청하여 그나마 이렇게 단정히 보존될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석물 왼쪽으로 드디어 본관 전시실이 있습니다.  전시실 앞에는 세종의 위대한 발명품들인 해시계와 자격루, 수표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루를 보면서 너무나 실망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비록 완전히 복원된 자격루가 하나도 없는게 현실이지만 모양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반쪽도 안되는 자격루를 세워놓다니..  도대체 이것을 보고 위대한 발명품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곳도 아닌 세종대왕 기념관 아닙니까... 

아아~~   세계 최고의 자동시계 자격루의 비참한 모습..눈물나지 않을수 없습니다.

 

 

   

드디어 본관 앞에 섰습니다.  본관 앞에서면 다시한번 실망감이 생깁니다.  어디서 운영하는지는 모르지만 본관 2층은 예식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종 예식홀  ㅠ.ㅠ

 

 

 

 

하지만 지금까지의 실망은 안에 들어가서 전시실을 볼때의 실망감의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시실은 일대기실, 한글진열실, 과학진열실, 국악진열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대기실에는 고작 벽에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려놓은것 밖에 없으며 대부분의 공간은 타자기를 전시해 놓은곳에 불과합니다.  왜 일대기실에 타자기 박물관처럼 외국 타자기를 잔뜩 전시해 놓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른 전시실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종시대의 물건은 거의 없고 한글진열실도 한글서예 전시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정도입니다.

 

일대기실한글실

전시실을 나와 세종대왕 기념탑 옆에 앉아 우리시대의 세종대왕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선의 임금중에 위대한 임금중 하나이고 한글을 만들고 몇몇 과학발명품을 발명한 만원권 지폐에 새겨진 임금. 이 정도가 우리시대의 일반적인 세종에 대한 인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 일까요?   세종의 위대함이 고작 그것뿐일까요? 

 

많은 분들이 세종의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심지어는 대통령까지도 세종대왕의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뛰어난 정치철학과 그 정치철학에 근거한 정책의 양산, 또 그것을 관료를 설득하여 집행하기까지 전과정을 리더쉽이란 말 한마디로 규정합니다.  참 편리한 규정이긴 하지만 부족한 규정입니다. 

 

세종의 대한 테마는 정치철학, 중앙정치와 관료문제, 예술, 천문/지리, 언어등 무수히 많은 테마가 존재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주제를 파고들면 결국 단 한가지에 도달합니다.

 

그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철학, 즉 '백성은 하늘이다'는 유교적 민본주의를 관념에서가 아니라 조선의 현실에서 진짜 실현 시켜 보고자 했던, 백성이 하늘이란걸 증명하고자 했던 임금이기 이전에 위대한 한 인간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 세종대왕에 대한 기념관을 이렇게 밖에 운영할 수 없냐고 기념관 구석에 서있는 무신상이 저에게 호통치는것 같았습니다.

 

 

 

 

2005. 10. 23

 

 

금강안金剛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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