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문화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문화재를 만든 옛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드려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며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느끼고, 음미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많이 자주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가능하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문화재(석조, 건축 등)는 직접 만져보면
더욱 좋습니다. 그냥 보면 되지 왜 꼭 만질 것 까지 있느냐고
생각 하실 분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시력이 0 인 맹인은 문화재 감상이 불가능 하냐 면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사찰을 방문하면 꼭 툇마루에 기둥을 기대고 앉아 있던지 양 팔을 벌려 기둥을 안고 한참 동안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번은 왜 그러시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왜
그러시냐는 저의 물음에 그 분이 말해주기를 "저는 왠지 몸을 맞대고
있으면 그 건축물의 신성한 기운이 몸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기운을 몸에 가득 담는거죠" 라는 대답을 듣고
한동안 멍하게 서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헬렌켈러는 단지 손만으로
세상을 깨우치고 더 나아가 세상을 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직접적인 접촉도 분명 그 무엇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직접 보고 만지는 방법이외에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글이나 책을 통해 접하는 방법인데 이런 학습(?)은 직접 체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며 전문가나
앞서 느꼈던 분의 글을 통해 문화재를 보는 소양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답사를 가서 문화재를 앞에
두고 그것을 설명하는 안내 글이나 책자를 들쳐 볼 때 그 전문용어에 대한 낯설음 때문에 웬만큼 자주 접하기 전에는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컴퓨터에 앉아 검색 창에 그 낯선
낱말을 찾아봐도 속 시원히 아주 쉽게 설명되지도 않아 결국 고고학 사전 구매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좋은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들이 생겨났고 지금 이시 간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살펴본 사이트 중 가장 유익한 사이트는
국립문화재연구소(http://all.nricp.go.kr) 와 문화유적총람(http://all.nricp.go.kr:8080/main.asp)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알아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문화재 관련 정보 중 가장 우리를 현장에서 당혹하게 하는 부분이 문화재 세부 명칭에 관련된 부분 입니다.
따라서 문화재 세부 명칭에 대해 시리즈(미의 여로)로 간단한 소개를 할까 합니다. 가능하면 저 같은 비전문가가 익혀두면 좋을 부분만 추려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오늘은
불상과 당간지주에 대해 정리해 보려는데 불상이야 워낙 흔하게 접하는 문화재이지만 실제로 깊게 아는사람은 드문 경우고, 당간지주는 추후
서산 보원사지를 설명하기 전에 미리 설명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불 상>
부처가 갖추어야 할 신체상의 특징으로 크게는 32가지, 작게는 80가지가 있다. 즉,
부처는 중생들과는 다른 모습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그 존엄성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표시로 나타내게 된 것이다. 원래 인도에서 귀인(貴人)들이 가지는 특이한 모습을 불교에 받아들였던 것으로 이 상(相) 갖춘 사람은 세속에 있으면 전륜성왕, 출가를 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 남산삼릉계약사여래좌상 >
[화불] :
응신불, 변화불이라고도 한다.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관음보살과 대일여래는 보관에 화불이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며 광배에 작은 화불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광배] :
불, 보살의 머리나 몸체에서 발하는 빛을 조형화 한 것. 후광,
염광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석가모니불에만 나타내지만 점차 보살과 신도들에게도 사용되었다. 나라, 시대, 불상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크게 두광, 신광, 거신광으로 나눌 수 있다.
[두광] :
부처님의 머리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 한 것으로 원광이라고도 한다. 처음엔 아무 장식이 없다가 점차 염화문, 당초문, 화염문으로 여러 장식이
화려하게 발전했으며 끝이 뾰족한 보 주형이나 원판형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광]
: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 한 것으로 반듯이 두광과
함께 나타내며 두광 없이 나타내는 경우는 없다.
[육계] :
머리에 상투모양으로 난 혹으로 지혜를 상징. 불정, 무견정상, 정계 라고도 한다. 본래는 인도 성인들의 긴 머리카락을 올려 묶었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
[백호]
: 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오른쪽으로 말리면서
난 희고 부드러운 털. 대승불교에서는 광명을 비춘다고 하여 보살들도 갖추도록 했다. 초기 불상에서는 작은 원을 도드라지게 새기거나 보석을 끼워넣기도 했으며
드물게 직접 채색을 하기도 했다.
[삼도] :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는 세가지 과정인 견도(見道), 수도(修道), 무학도(無學道)를 말한다. 세상의 법이 중도와 연기임을 관찰하고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실천하여 해탈이나 열반을 이루는것을 뜻한다. 원만하고 광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형식이다.
[법의] :
부처나 승려가 입는 의복으로서 가사(袈裟)라고도 한다. 불상의
경우는 세 종류의 옷을 걸치는데 가장 겉에 대의를 입고 그 안에 승기지 와 치마인 군의를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보살이나
천부상은 몸의 장신구를 가지고 천의(天衣)를 걸치는 것이 특징이다.
[결가부좌]
: 가부좌라고도 하며 가(跏) 는 발바닥, 부(趺)는 발등을 말한다.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위에 놓고 앉는
항마좌와 그 반대인 길상좌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부처가 보리수 밑에서 좌선 할 때 취한 자세로서 그 기원이 좀 더 오래된
것이다.
[앙련] :
연의 잎이나 꽃이 위로 솓은듯이 표현된 모양.
[복련] :
연의 잎이나 꽃이 아래로 내린 듯이 표현된 모양.
[지대석] : 지댓돌. 지대를 쌓아놓은 돌. 기단부와 지면이 닿는 부분에 놓이는 석재로 구조물(탑, 건축물 등)을 세우는 기초이다.
[항마촉지인]
: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항마인, 촉지인, 지지인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성도할
때 악귀의 유혹을 물리친 증인으로 지신을 불러 깨달음을 증명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이 수인은 결가부좌한 좌상에만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에서는 볼 수 없다
<당간지주(幢竿支柱)>
절에서는 기도나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지주는 이 당간을 지탱하기 위하여 세운 두개의 지주를 말한다. 대체적인
형태는 지주 밑에 사각형의 대석이 마련되고 지주 사이에 원형 간대를 놓아 지주를 고정
시켰다.
<당간지주>
통일신라시대부터 사찰 앞에 설치했던 건축물로서 그 주변지역이 사찰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돌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철·금동·나무로도 만든다.
2개의
기둥을 60~100㎝ 간격으로 양쪽에 세우고 마주보는 안쪽 면에 간(杆)을 설치하기 위한 간구(杆溝)나 간공(杆孔)을 두고 아래에는
간대(竿臺)나 기단부를 설치했다. 간구는 반드시 안쪽 상단에 있으며 그 아래의 간공은 구멍수가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시원(始源) 형식은 시대에
따른 변화가 없으며, 각면에 장식된 문양과 지주의 치석수법(治石手法)만이 시대적 특징을 보일
뿐이다.
휴~~~ 옮겨서 적는 것만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낯선 낱말도 계속
반복해서 쓰고, 읽다 보면 결국 머리 속에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아무리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과정이라도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목공, 석굴암을 조각한 석공의 피눈물 나는 반복된 노력만 하겠습니까?
그 이름 모를 치열한 현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며 무수한 실패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각고의 노력의 결과로 세계가 놀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그 원융의 위대한 정신을 만나는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기쁨의 길에 서있는 것입니다. 같이 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
2006 . 2 . 25
금강안金剛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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