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아래서 처마 아래서 권 혁 웅 겨울비가 손가락을 짚어 가며 숫자를 센다 더딘 저녁, 누군가를 오래 세워 둔 적이 있었나 여러 번 머뭇거린 뒤꿈치가 만든 뭉개진 자리가 나란하다 창밖을 서성대던 들쑥날쑥한 머리통들 가운데 몇몇이 어느새 방 안에까지 들어와 있었나 검게 엉킨 실타래들을 풀지 못해 한 벌 .. 詩의 뜨락 2007.10.21
(2) 모악산 자락 외딴집서 13년째 살고 있는 박남준 시인 [조용호의 전원속 작가기행]②모악산자락 외딴집서 13년째 살고 있는 박남준 시인 무덤같은 山房…세상미련 '훌훌' "무덤 같은 집이 있다 한낮에도 빛이 들지 않아 불을 걸어야 하는 방이 있다 마당 가득 풀들이 우거지고 칡덩굴이며 머루덩굴이 지붕을 덮어 내렸다 그 방 안에 누워 아주 가끔은 떠나.. 전원속의 작가들 200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