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의뜨락] 손 손 정 용 주 소리 없이 일어나 첫 물에 담그며 접시 소리 하나에도 조심을 하고 단출한 하루 먹을거리에도 깨알 같은 장부를 들여다보며 햇갈치 몇 마리 선뜻 잡지 못해 푸성귀 몇 단으로 시장을 돌아 마루에 신문지 깔고 마늘을 까는 손 ―신작시집 ‘인디언의 女子’(실천문학사)에서 .. 詩의 뜨락 2007.09.17
아침 이미지.........박 남 수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건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 한국시가 200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