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 입(滅入)...........정 한모 <멸 입(滅入)> 한 개 돌 속에 하루가 소리없이 저물어 가듯이 그렇게 옮기어 가는 정연한 움직임 속에서 소조한 시야에 들어오는 미루나무의 나상(裸像) 모여드는 원경을 흔들어 줄 바람도 없이 이루어 온 많은 빛깔과 보람과 모두 다 가라앉은 줄기를 더듬어 올라가면 끝 가지 아슬히 사라져 하늘.. 한국시가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