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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匆 匆 』

바보처럼1 2006. 3. 24. 17:59
 

背影(아버지의 뒷모습)의 작가 "주자청"의 작품이다.작품속에서 8천여일 운운하는 것을 보니 그의 20대 초 중반 때의 글인 것 같다.

젊은 나이에 그는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한 것 같은데, 그 보다 배가 넘은 나이에 와서 나의 지난 날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헛되이 보낸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겁(劫)이 사방 백리 되는 바위를 백년에 한 번씩 천사가 내려와 날개옷으로 스쳐 닳아 없어지는 시간,혹은 사방 십리의 성안에 백년에 한 알씩 겨자씨(약2.5㎜)넣어 채울 수 있는 시간(인용이 맞는 지 모르겠다)이라는데, 그것에 비유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먼지나 찰나(刹那)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들은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겸허해져야 하지않을 까 생각해본다.

중국어는 한글을 하나하나 쳐서 한자로 변환시키고, 나오지 않는 한자는 다시 컴의 중국어 사전을 찾아 입력했다는 것을 아시고(상당한 노력이 들어 갔다는 이야기지 뭐) 시간이 있을 때 작품을 감상하고 머리를 좀 식혀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번역글이 복잡할 것 같아 적당히 띄어 놓았다) 

 

 

『 匆 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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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自淸

 

 

燕子去了,有在來的時候.楊柳枯了,有在靑的時候. 桃花謝了,有在開的時候. 但時,聰明的, 告訴我, 我們的日子爲什一去不復返 呢? 是有人偸了他們? 那是誰? 又藏在何處 呢? 是他們自己逃走了碼? 現在又到了裏呢? 我不知道他們給了我多少日子, 但我的手確乎時 漸漸空虛了. 在默默裏算着, 八千多日子已經從我手中溜去, 像針尖上一滴水滴在大海裏. 我的日子滴在時間的流裏,沒有聲音, 也沒有影子. 我不禁汗涔涔而淚潸潸了. 去的 管去了, 來的管來着. 去來的中間, 又 樣的匆匆? 早上我起來的時候, 小屋裏射進兩三方斜斜的太陽. 太陽, 他有脚 , 輕輕悄悄地挪移了. 我也茫茫然 跟着旋轉. 於是洗手的時候, 日子從水盆裏過去. 吃飯的時候, 日子從飯碗裏過去. 默默時, 便從凝然的雙眼前過去, 我覺察他去得匆匆了, 伸出手遮挽時, 他又從挽着的手邊過去. 天黑時, 我 在牀上, 他便伶伶俐俐地從我身上跨過, 從我脚邊飛去了. 等我 開眼和太陽在見, 這算又溜走了一日. 我掩着面歎息, 但是新來的日子的影兒, 又開時在歎息裏閃過了.在逃去如飛的日子裏, 在千門自戶的世界裏的我, 能做些什么呢? 只有徘徊罷了. 只有匆匆罷了.在八千多日的悤悤裏, 除徘徊外, 又剩些什 ? 過去的日子, 如輕煙, 被微風吹散了. 如薄霧, 被初陽蒸融了. 我留着些什痕跡 呢? 我何曾留着像游絲樣的痕迹 呢? 我赤裸裸的來到這世界, 轉眼間也將赤裸裸的回去 ? 但不能平的, 爲什 偏要白白走這一遭 ? 聰明的, 告訴我, 我們的日子爲什一去不復返 呢?

 

 

 

제비가 가면,다시 올 때가 있고. 버드나무는 시들면 다시 푸를 때가 있고. 복숭아꽃이 시들면 다시 필 때가 있다.

그러나 총명한 사람이여, 저에게 알려 주십시요. 우리의 날은 무엇때문에 한번 가면 오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이 그들을 훔쳤나요? 그는 누구죠? 또 어디에 숨었나요? 그들 자신이 도망간 것입니까? 지금은 또 어디에 갔죠?

나는 그들이 저에게 얼마 만큼의 날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의 손은 확실히 점점 공허해진다.

조용히 계산해보면 8천여일 이미 내 수중에서 몰래 도망하고 바늘 끝에 한방울 물이 대해에 떨어진 것 같다.

나의 날은 시간의 흐름 속에 떨어져 소리가 없고 역시 그림자도 없다. 나는 땀을 많이 흘리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금치 못한다.

가는 것은 서슴치 않고 가버리고 오는 것은 서슴치 않고 오고 있었지. 가고 오는 가운데, 얼마나 바쁜가?

 아침에 내가 일어날 때 작은 방에 태양이 비쳐들어 온다. 태양, 그는 발이 있어, 가볍게 살금살금 옮아간다. 나도 어찌할 바 몰라 따라서 돈다.

그리하여 손을 씻을 때, 날은 대야로 부터 지나가고, 밥을 먹을 때, 날은 밥그릇 속으로 자나갔다.

조용할 때, 곧 응시하는 두 눈 앞으로 부터 지나가고, 그가 지나가는 것이 재빠르다라고 느껴, 손을 펴서 막을 때, 그는 또 막고 있는 손으로부터 지나가고, 날이 어두워졌을 때, 내가 침대에 누우면, 그는 곧 현명하고, 영리하게 내몸으로 부터 뛰어 넘어, 내 발쪽에서 날아가 버린다.

내가 눈을 뜨고 태양을 다시 볼 때가 되면 이는 또 하루가 달아난 셈이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탄식하지만,새로운 날의 그림자는 또 탄식속에서 재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한다.

 날 듯이 도망치는 날 가운데에 집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세계 속에 나는, 무엇들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배회 할 뿐이다. 다만 바쁠 뿐이다. 8천여일의 바쁜데에서, 배회하는 이외에,또 무엇들이 남았는가?

 지나간 날은 가벼운 연기처럼 산들바람에 의해 날려 흩어지고, 옅은 안개처럼, 아침 태양에 의해 증발되어 용해된다.

나는 무슨 흔적들을 남겨 놓았는가? 나는 어찌 아지랑이 같은 흔적을 남겨 놓을 수 있겠는가?

나는 벌거 벗은 채로 이 세상에 와서, 순식간에 장차 벌거벗은 채로 돌아가겠죠? 그러나 단정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에 기어이 헛되이 이번에 가야만 하는가?

총명한 사람이여, 저에게 알려주세요, 우리들의 날은 무엇 때문에 한번가면 다시 돌아 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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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거창대고7회 호반 정자
글쓴이 : 바보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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