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화기의 벨 소리는 각양각색이다.
자기야!나야 나!. 으으응?
전화 받어!.
귀여운 애기 목소리들......
음악소리도 각양각색이다.
크래식에서 부터 가요까지....
어떤 이는 "옹헤야 어절씨구"를 넎구 다니다,상갓집에서 낭패를 보았다는데...
나는 여~엉 현대에 맞지않은 골동품인가 보다.
그냥 벨소리 그ㅡ대로다.
내 이야기는 벨 소리(따르릉 하는 소리)가 많았던 시절 이야기이다.
고시원 식사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전화벨이 울렸는 데, 아주머니께서 바쁜지 전화를 얼른 받지 않으셨다.
나는 "전"자에 힘을 주어 아주머니! 쩌언 나 왔어요! 하고 외쳤다.
옆에는 홍일점 노처녀 여자고시생이 우리와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 데,
남자 전용인 고시원에 영계도 아닌 퇴계 비슷한 처지의 여자분이라서 고시생들에게 별 영향을 줄것 같지 않아 들인 분이시다.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처지라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
여자가 목마른 세상에 치마두른 절구통도 좋아 할 판인데.
석사에다가,얼굴까지...아!..
아주머니! "저언나 왔어요"!.나는 한번 더 소리 쳤다.
그런데, 예쁜 그 녀가 나에게 살며시 이야기하는 말이 "전"자에 "어"를 돌려 발음 해 보라는 것이다.
머리속을 굴렸다.아뿔싸! 큰일 났다.
일단 잣 나왔어요.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녀는 집요하게 아래로 돌려 발음하라는주문이었다.
나는 또 쪼나 왔어요.로 모면을 하려 했다.
니은은 어디 갔냐?
그땐 편지왔어요, 같은 멘트는 없었다.
확연히 다른 그런 말 이었으면.....애기 목소리리로 귀엽기나 할텐데
펜디 와 쩌요!
집요한 그녀에게 나는 못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냥 본전도 못 건지고 말았다.
창피하다 창피해!
어째 현명한 답은 없었는가?
2차에 몇번 떨어지더니 결혼해서 대전에서 시어머니 모시고 잘산다는 소문이다.
지금 생각하니, 편지왔어요도 여자분들에게 썩 좋은 멘트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그 때 또 팬티왔어요! 하고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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