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와 산양들>
양치기가 염소들을 몰고 가는데 거기에 산양들이 끼여들었다. 저녁때가 되어도 산양들은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염소들을 따라 동굴로 들어와 함께 잠을 잤다.
그 다음날은 비바람이 사납게 몰아쳤으므로 굴속에서 지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동굴 속에서 먹이를 나누어 줄 때 양치기는 자기가 치는 염소들에게는 조금씩 주고 끼여든 산양들에게는 많은 양의 먹이를 주는 것이었다. 산양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바람이 그치고 그들이 굴에서 나왔을 때 산양들은 산으로 급히 도망쳤다. 이를 본 양치가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은혜를 모르는 놈들아! 어젯밤 내내 지켜 주고 먹이도 많이 주었는데 도망을 가다니!"
그러자 산양들이 뒤돌아보며 외쳤다.
"당신이 너무도 친절했기 때문에 두려웠던 거라오, 오랫동안 같이 지낸 염소들에게보다 처음 만난 우리에게 더 잘해 주니 우리가 당신 곁을 따라다니게 되면, 후에 또 다른 짐승이 올 때 우리는 천대할 것이 분명할 것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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