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황새>
씨로 뿌린 곡식을 먹으려 오는 두루미와 기러기를 잡으려고 농부가 그의 밭에 그물을 쳤다. 이 그물 속에 두루미와 기러기가 각가 몇 마리씩 걸려들었는데, 한 번은 황새 한 마리가 끼어 있었다. 두루미와 기러기들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새들로서 운명을 감수하려고 했으나, 황새는 몹시 슬퍼하며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걸했다.
황새는 자기가 죽음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여러 가지 이유를 말했다. 그 이유는 자기는 두리미도 기러기도 아니, 다만 불쌍하고 무해한 황새로서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성의껏 부모를 공경할 의무를 다하고, 부모들이 늙으면 먹을 것을 구해 드리고, 필요하다면 등에 업고 이곳 저곳 모시고 다닌다는 것을 간곡히 설명했다.
"그거야 모두 사실일지도 모르지." 하고 농부가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너를 나쁜 무리속에서 똑같은 죄명으로 잡았으니 똑같은 벌을 받을 각오를 해야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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