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마땅히 갈 데가 없어 저는 거의 매일 어머니와 함께 낮 시간을 보냅니다.
어머니께서는 취미생활인 자수를 하시고 전 그냥 제 방에서 뒹굴며 책을 뒤척이다 컴퓨터 좀 하고 TV도 보면서 지내고요.
학교에 다닐 땐 몰랐는데 낮에 이곳저곳에서 투자하라는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저도 방학하고 나서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매번 ‘부모님 안계십니다.’,‘생각없습니다.’등등의 말로 거절을 하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어머니께서 그런 전화를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딱 걸렸네.’,‘전화 오래 붙잡고 계시겠다.’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딱 두 문장으로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네,여보세요.주인 아주머니 안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