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다.
승객들도 별로 없어 대부분 의자에 띄엄띄엄 앉아있고 내 앞에는 술에 취한 듯한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보고 이리 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별 생각 없이 다가갔더니 아저씨는 옆에 앉으라는 시늉을 하더니 물었다.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거 맞지?”
“아니요,기름이 아니라 전기로 가는 거죠… 지하철은….”
나의 대답을 듣더니 아저씨가 “헉,이런….”하더니 다음 역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생각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가다가 방송으로 이런 말이 나왔다.
“이번 역은 길음. 길음 역입니다.내리실 문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께 정말 죄송하다. 그 차가 막차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