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막차를 탔다.
가다 보니 어느새 버스 안에는 나와 내 친구,버스기사 아저씨,그리고 전혀 아닌데 예쁘게 보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 여자 2명이 남게 됐다.
설마했던 그 못생긴 여자애들이 우리쪽으로 와서 말을 걸었다.
“몇 살이죠?”
눈치 없는 친구가 대답했다.
“22살인데요.”
아… 그러자 갑자기 말을 트더니,
“아잉,나보다 어렸구나.나는 동갑인 줄 알았지.”
그러면서 은근슬쩍 얼굴에 손을 대는 둥 집적대기 시작했다.
나는 위기의 순간임을 감지하고 기사 아저씨를 불렀다. 내 머릿속엔 ‘내려주세요.’가 떠올랐으나 정작 입으로 나온 말은 “살려주세요!”였다.
그렇게 외친뒤 민망해서 아저씨 반응을 살피는데 … 아저씨는 갑자기 버스를 세우고 승하차문을 열고선 한마디했다.
“학생! 도망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