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캠프 학원에서 아이들이 셔틀버스 타고 내리는 거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한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물었다.
“오빠,어금니가 영어로 뭔 줄 알아?”
“아니.”
“몰라다.몰라∼.”
순간 어금니가 영어로 뭔지는 모르지만 ‘몰라’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 남자애가 말했다.
“웃기네.어금니가 무슨 몰라냐?”
“아냐 몰라 맞아.내가 어제 할머니한테 어금니가 영어로 뭐냐고 물어 보니까 ‘몰라’라고 그랬어.”
그러자 답답해하던 남자애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누나.어금니가 영어로 몰라야? 아니지? 뭐야?”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의 얘기를 듣던 나는 당황스러워 이렇게 말했다.
“몰라!”
곧바로 의기양양해진 여자애.
“그것 봐, 몰라 맞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