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중앙경찰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뜨거운 땡볕 아래 여경 후보생들이 운동장서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었다.
상관이 호명할 때는 군대와 마찬가지로 관등성명을 대야 하는데 자꾸 실수를 하는 후보생 때문에 교관이 상당히 열받아 있는 상태였다.
교관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가 번호를 호명하면 자신의 번호와 이름을 복명복창하란 말이야!”
교관은 딴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후보생을 발견하고 바로 호명했다.
“어이, 거기 100번 후보생!”
아니나 다를까 이 후보생은 또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예, 문미숙!”
교관은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쳐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100번 문미숙이라고 하란 말이야!”
그러나 다음 순간 이 후보생이 외치는 소리에 운동장은 뒤집어졌다.
“네, 문미숙, 문미숙, 문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