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고 눈이 내린 마을은 길이 진흙탕으로 덮여 있었다.
한 남자가 술에 취해 불안하게 걷다가 눈 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진흙탕에 얼굴을 박고 고꾸라졌다.
잠시뒤 길을 가던 3명의 여자가 이 남자를 보고 그냥 놔두면 얼어 죽을 것 같아 진흙탕에서 남자의 몸을 꺼냈는데 얼굴을 보고는 누구인지 알아 볼 수가 없었다.
한 여자가 사내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거기’를 보고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남편은 아니네요.”
조금 떨어져 있던 다른 여자가 다가와 살피더니 말했다.
“그렇군요. 당신의 남편은 아니네요.”
그러자 마지막 여자가 조용히 말했다.
“이 남자는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