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한적한 길을 지나던 등산객이 길 옆에 있는 쪽문에 한자로 ‘多不有時’라고 적힌 글을 보았다.
‘많고, 아니고, 있고, 시간?’ 등산객은 도저히 해석이 안돼 그 글을 쓴 분을 만나려고 쪽문을 두드려 보았다. 그러나 쪽문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한참 기다리다 가려는데 옆 집에서 할아버지가 나와 등산객에게 물었다.
“거기서 뭐하는 겨?”
“여기 사시는 분 좀 뵈려고요.”
“거긴 아무도 안 살아.”
“네? 이 한자를 쓰신 분을 뵈려는데요.”
“그거? 그건 내가 적은 겨.”
“네? 그러세요? 할아버님, 이게 대체 무슨 뜻인가요?”
“뭐? 저거? 별거 아녀. 화장실이란 뜻이여.”
“네? 화장실요? 여기가 화장실이라고요?”
“참내! 다불유시(WC)여. 다불유시! 젊은이는 그것도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