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산에서 고등학교 2학년 다닐 때 일어난 실제 상황입니다.
저희 반에 서울에서 한 학생이 전학을 왔더랬습니다. 당연히 모든 급우들의 관심이 집중됐었죠.
소위 잘 나간다는 친구들이 그 애 주위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금세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날 하굣길. 학교앞에는 대체로 그렇듯 오락실이 있었죠.
거기서 우리들은 당시 한창 유행하던 게임 ‘철권’을 하려고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중 한 애가 서울에서 전학온 친구보고 한마디 했죠.
“마, 니 철권 잘하나?”
“응, 나 철권 꽤 해.”
그러자 친구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
“쳇! 안보이 아나?”(안 봤으니 알 수 있냐?라는 뜻입니다.)
이랬더니 그 서울 친구 대답하길,
“안보이가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