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가랑비와 이슬비

바보처럼1 2007. 8. 12. 20:05
가랑비와 이슬비

옛날에 사위가 처갓집에 와서 한달을 넘게 머물렀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갈 생각이 없고 밥만 축내는 것이었다. 장모는 가라는 소리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차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장모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여보게 김서방, 자네 이제 집에 가라고 가랑비가 내리네.”

이에 사위가 말하기를,

“장모님,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리는데요.”

치성드리는 여인

어느 선비가 마을을 지나다가 한 여인이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여보시오, 목이 말라 그러는데 그 물을 좀 마시게 해주면 안 되겠소?”

그 여인이 말했다.

“이것은 물이 아니옵니다.”

선비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물이 아니면 뭐요?”

“죽이옵니다.”

“아니, 죽을 떠 놓고 지금 뭐 하는거요?”

그러자 여인이 하는 말,“옛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사일자 : 2007-05-25    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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