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

붕어빵 종이봉투

바보처럼1 2007. 8. 17. 17:14
붕어빵 종이봉투

퇴근길에 배가 고파 버스를 기다리며 붕어빵을 먹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혼자 뭘 먹으면 옆에서 흘긋흘긋 쳐다보는 눈이 의식되어 안 먹으려했다.

하지만 그날은 야근에 너무 배고파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천원에 네개 주는 붕어빵을 한 손에 봉투를 들고 또 한 손으론 붕어빵을 집어 먹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여자가 날 한번 흘긋 쳐다보더니 다시 쳐다보고, 또 쳐다보는 것이었다.

혼자 먹는 것도 무안한데 모르는 여자가 계속 쳐다보니 너무 무안했다. 내 미모가 뛰어나서 내게 홀린건 절대 아닐테고,

그녀도 배고파서 하나만 달라는 눈빛도 아닌것 같은데, 내가 뭘 못 먹을걸 먹고 있는것 마냥 쳐다봤다.

하지만 꿋꿋이 끝까지 다 먹었다. 단번에 네개를…

이윽고, 버스가 도착했고 그녀는 나와 같은 버스를 탔다.

‘아… 우리 동네 사람인가보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붕어빵이 담겨있던 봉투를 보고 이유를 알아버렸다.

대개 노점에서 파는 음식을 담아주는 봉투는 잡지봉투나, 책 파본이나…

이런 종이로 만들지 않던가.

내가 갖고있던 붕어빵 봉투는 겉에 아주 큰 그림이…

그것은 남자의 거시기였던 것이었다.



기사 게재 일자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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