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1.출근하느라 정신 없는 나.
서류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릿기름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나…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휴대전화를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나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지 않는다. 그날 마누라는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컨을 찾아 온집안을 헤매야 했다.
2.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는 마누라!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 때문에 마누라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 데 2시간 걸렸다. 마누라 반지는 딱 2개 뿐인데….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마누라! 이번엔 정말 마누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단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하는 마누라! 마누라는 우아하게 인사를 했단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마누라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마누라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
3. 마누라가 오랜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반긴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딸 결혼식이 있으니까 머리손질 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 안에 완성해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
“이왕 오신 거… 머리를 마는 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해진 마누라!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볼까.”
그렇게 마누라는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 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마누라…!!! 집안의 공기가 썰렁하고 험악했다!!! 며칠후 마누라는 큰딸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5-12-30
1.출근하느라 정신 없는 나.
서류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릿기름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나…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휴대전화를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나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지 않는다. 그날 마누라는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컨을 찾아 온집안을 헤매야 했다.
2.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는 마누라!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 때문에 마누라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 데 2시간 걸렸다. 마누라 반지는 딱 2개 뿐인데….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마누라! 이번엔 정말 마누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단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하는 마누라! 마누라는 우아하게 인사를 했단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마누라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마누라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
3. 마누라가 오랜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반긴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딸 결혼식이 있으니까 머리손질 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 안에 완성해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
“이왕 오신 거… 머리를 마는 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해진 마누라!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볼까.”
그렇게 마누라는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 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마누라…!!! 집안의 공기가 썰렁하고 험악했다!!! 며칠후 마누라는 큰딸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