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부부
▲전화받다가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게.”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 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부창부수라고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 빠뜨린 것 같아 휴대전화를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보지만 여전히 통화는 되지 않는다.
그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
▲엄마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엄마를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 손질 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 안에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이 말했다.
“이왕 오신 거 머리를 마는 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 볼까….”
그렇게 엄마를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 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그후 엄마는 언니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6-03-14
▲전화받다가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게.”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 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부창부수라고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 빠뜨린 것 같아 휴대전화를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보지만 여전히 통화는 되지 않는다.
그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
▲엄마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엄마를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 손질 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 안에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이 말했다.
“이왕 오신 거 머리를 마는 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 볼까….”
그렇게 엄마를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 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그후 엄마는 언니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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