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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 hobi39 (2003-12-02 20:59) |
물의 선택 1. 물의 품성 다신전(茶神傳)에 보면 「차는 물의 神)이요, 물은 차의 체(體)이나 진수(眞水)가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다(精茶:眞茶)가 아니면 그 체를 볼 수가 없다」고 하였다. 물이란 차를 끓이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 물이 좋아야 맛있는 차를 끓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물을 구하는 일이야 말로 맛있는 차를 끓이는 비결 중의 비결이다. 그래서 옛부터 차를 좋아하는 다인(茶人)들은 좋은 물을 구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과 경비를 아끼지 않았다. 산마루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가볍고 산아래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무거우며 돌틈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달(甘)며 모래틈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차가우며, 흙 속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희며, 누런돌(黃石) 틈으로 흐르는 물은 좋으나, 푸른돌(靑石) 틈에서 나는 물은 쓰지 못한다. 또 흐르는 물은 고여 있는 물보다 좋고, 그늘에 있는 물은 햇볕에 있는 물보다 나으며, 진수는 맛과 향기가 없는 것이다. 진수는 스스로 여덟 가지 덕(八德)지녔는데, 가볍고(輕), 맑고(淸), 시원하고(冷), 부드럽고(軟), 아름답고(美), 냄새가 나지않고(불臭), 비위에 맞고(調適), 먹어서 탈이 없는 것(無患)을 말한다. 조선초 성현(成俔,1439∼1504)의 용재총화에 보면 상곡 성석인(成石咽,고려 말∼조선 초)과 기우자(騎牛子), 이행(李荇,1352∼1504)이 서로 친분이 두터웠는데 하루는 기우자가 상곡을 찾아 갔다. 상곡은 그의 아들에게 명하여 차를 다리게 햇는데 찻물이 넘쳐 다른 물을 더 부었다. 기우자가 맛보고 그에게 하는 말이 이 차에 네가 두 가지 생수(生水)를 더 부었구나 하였다. 기우자는 이렇게 물맛을 잘 분별하였는데 그가 충주(忠州)의 달천수(達川水)를 제일로 삼고 금강산에서 나오는 한강의 우중수(牛重水)를 두 번째로 삼고 속리산(俗籬山)의 삼탁수(三陀水)를 세 번째로 삼았다. 그러나 기우자가 어디에 근거를 두고 품격을 나누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2. 물의 종류 1)하늘 물(天水) 하늘에서 내리는 물(비나 눈) 중에는 가을 물이 제일 좋고 다음이 봄 물이다. 여름이나 겨울 물은 쓸 것이 못 된다. 가을 물은 희고 차며 봄 물은 맑고 무겁다. 물이 맑고 시원하면 좋지만 탁하고 무겁고 너무 달면 좋지 않다. 여름에 내리는 폭우는 바람과 뇌성을 수반한 것으로 대기 중의 먼지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그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쓸모가 없다. 가령 장마철에 내리는 것이라든지 또는 가뭄 뒤에 갑자기 내리는 것, 냄새가 나고 빛깔이 검은 것, 흙탕물이 섞인 것, 장대 같이 쏟아지는 소나기 등은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겨울에 내리는 눈(雪)은 냉기가 극심하여 취할 바가 아니나 혹 한가할 때 소담스럽게 내린 함박눈을 가지고 차를 끓이면 풍치가 있다. 고상한 정취로 가끔 즐길 수는 있으나 장복하면 건강에 해롭다. 물이 귀한 마라도(제주도)나 홍도(신안군) 등 도서지방에서는 지금도 빗물(天水)을 받아 먹고 있지만 요즈음은 오염이 많이 되어 침전시켜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2) 샘물(地泉) 땅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로는 완만하게 바위 사이를 흘러나오는 유천(乳泉)이 제일 좋다. 샘물은 맑고 시원하고 달고 향기로운 것이 좋은데 맑기는 쉬워도 차갑기는 어려우며 달기는 쉬워도 향기롭기는 또한 어렵다. 땅 속에 돌이 적고 흙이 많거나 모래가 차지고 진흙이 엉킨 곳은 결코 맑고 차가운 물이 나올 수가 없으며 산맥이 꾸불꾸불하고 그 맥이 끊어지지 않아 물이 정유하지 않고 흘러서 바위 사이를 도라 돌 사이에서 솟아 나와야만 향기롭고 달고 시원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울이 깊고 흐름이 빨라 급히 솟아나는 물이나 바위 속 깊이 산 그늘에 가리워져 있어 차가운 것은 쓸 것이 못 된다. 또 흐르지 않고 멈춰 있다면 원천(源泉)이 없기 때문이니 필경 가물 때는 마르고 말 것이다. 이런 물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래 속으로 스며서 흐르는 물이 있는데 이것을 떠내도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고이는 것은 먹어도 무방하나 가뭄 떄 마른다면 이것 또한 흙 속에 고인 물과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물이 맑고 시원하다고 먹을 것이 못 된다. 그리고 산 중의 계곡이니 폭포의 물이 맑고 시원하기는 하나 장복하면 목병이 나고 독(毒)이 있는 나무가 샘 가에 있으면 나무의 독액이 스며 나와 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떄는 나무를 뿌리채 뽑아 그 해를 방지해야만 한다. 또 이 악목(惡木)은 맑고 향기로운 물의 기운을 손상시켜 단맛과향기를 손감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샘가에는 옛부터 향기로운 나무나 약이 되는 나무들을 심는다. 무릇 좋은 물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이 되나니 물은 양생(養生)을 하여 오래 살게 하고 무병(無病)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복락을 누리게 한다. 이러한 물은 달고 향기로우며 반드시 돌틈에서 나오는 석간수이다. 3)강물(江水) 강물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것일수록 좋다. 요즈음은 오염이 심해서 그냥 먹을 수는 없고 침전을 시켜서 사용한다. 대도시 상수도 물은 거의 강물을 쓰는데 침전을 시켜 소독해서 사용하므로 냄새가 심하고 오염도도 높아 차를 끓이는 데는 적당치 않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수돗물이 아닌 샘물을 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4)우물물(井水) 우물물은 대부분 수맥(水脈)을 알 수가 없고 주변에서 스며서 고이는 물로서 가물면 마르기 쉽고 건수(乾水)가 많아 비가 오면 수량이 늘고 개이면 줄어드는 물이다. 수질이 엉켜 맛이 짜고 색이 탁하고 비리기 일쑤이며 해변가나 논밭가에 있으면 짜고 기름기가 어려 차맛을 버리기 쉽다. 이런 물로 차를 달이면 찻잔 수면 위에 기름기가 뜨고 맛도 비리고 향기도 죽어 버린다. 우연히 판 우물이 물줄기를 만나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면 먹을 수는 있으나 산천의 석간수에 비할 바는 아니다. 우물물은 자주 퍼내어 깨끗이 해야만 좋다. 5)온천(溫泉) 온천수는 대개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엉기고 맛이 비리다. 또 뜨거운 기운이 땅 속에서부터 솟아 올라 끓일 필요가 없으나 차를 달이는데는 마땅치가 않다. 온천수 속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불순물이 차의 맛과 향을 훼손시키기 떄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곳에서 온천수가 솟아 나오고 있으나 아무 것도 찻물로는 쓸 수가 없다. 6)영천(靈泉) 영천은 하늘의 은택으로 내린 샘물인데 아는 사람도 드물고 있는 곳도 많지 않다. 명산이나 대찰(大刹)이 있는 곳에 가끔 한두게 보이나 만나기 힘든 샘물이다.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영천은 일년에 서너 번 넘쳐 흐른다고 한다. 이떄 물의 기운이 넘쳐 솟아 올라 올 때 그 물을 받아 마시면 고질병도 고치고 능히 장수할 수 있다. 또 대흥사(大興寺)의 산내 암자인 도선암(導船庵)에는 고산천(孤山泉)이 있는데 이 샘물도 일년에 한번 자정(子正)에 넘쳐 흐르는데 이 물을 마신 스님의 고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이 샘물은 고산 윤선도(尹善道)가 즐겨 길어다 마셨기에「고산천」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7) 약수(藥水) 약수는 물 가운데 천연 탄산가스가 주사( 砂) 등의 약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만약 물 속에 주사가 녹아들어 있다면 이 물을 장복하면 능히 병도 물리칠 수 있으려니와 장수할 수도 있다. 남설악(南雪岳)의 오색약수나 초정약수는 이상한 맛과 향이있어 그냥 마시기는 좋으나 차를 끓이기는 적당하지 않다. 약수로 차를 끓일만한 물은 드물고 유난히 단맛이 나는 감천(甘泉)이나 향기가 나는 향천(香泉)은 찻물로 쓸 수가 있다. 8) 양수(養水) 좋은 물을 구하지 못하였을 때는 반드시 양수를 해서 쓰면 차맛을 낼 수가 있다. 양수를 하는 방법은 옹기독 속에 깨끗한 왕모래와 작은 자갈을 넣어 준비해 두었다가 첫번째 항아리에 물을 부어 침전시키면 잠시 후에 물이 맑아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 물을 흔들지 않고 가만가만히 퍼내서 두번째 항아리로 옮긴다. 다시 잠시 기다리면 물이 침전된다. 첫번째 항아리 속의 모래와 자갈을 꺼내 깨끗하게 씻어서 다시 넣고 두번째 항아리에 있는 물을 다시 첫번째 항아리로 옮겨 침전시킨다. 이렇게 번갈아 서너 번만 계속해서 침전시켜 걸러내면 웬만큼 수질이 나쁜 물도 좋아지고 맑아져서 차 끓이는데 크게 맛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정수기」가 널리 보급되어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정수기에 정화를 해서 사용하면 물맛을 좋게 할 수 있다. 3. 물 끓이는 법(湯法) 물을 잘 끓이는 법은 차를 잘 끓이는 비법이다. 물을 잘 끓여야만 맛있는 차를 낼 수 있으므로 찻물 끓이는데 많은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좋은 물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좋은 물을 잘 끓이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물을 구하였다고 하여도 끓이는데 실패하면 맛있는 차를 끓일 수가 없다. 찻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것은 불(火)과 물 끓이는 탕기(湯器)가 있어야 하는데 불은 냄새가 나지 않고 고르고 순수한 불이어야 하며 탕기는 돌솥이 제일 좋고 다음이 도자기나 옹기제품이 좋으며 다음은 쇠붙이 제품이다. 물은 순숙(純熟)한 상태까지 끓여야 하는데 이는 물끓는 정도를 보고서 판별해야만 하며 너무 끓여서 탕이 늙어 버리거나 덜 끓여서 맹탕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이를 감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방법(三大辨)과 작게 15가지 방법(十五小辨)이 있다. 첫째 물이 끓는 형태를 보고서 분별하는 형변(形辨), 둘째 물이 끓는 소리를 듣고서 분별하는 성변(聲辨), 셋째 물이 끓는 증기를 보고서 분별하는 기변(氣辨)이 그것이다. 십오소변(十五小辨)이란 형변의 오소변(五小辨), 즉 해안(蟹眼), 하안(蝦眼), 어목(魚目), 연주(連珠), 용천(湧泉)과 성변의 오소변(五小辨), 초성(初聲), 전성(轉聲), 취성(驟聲), 무성(無聲)과 기변의 오소변(五小辨), 일루(一縷), 이루(二縷), 삼루(三縷), 사루(四縷), 난루(亂縷)를 합쳐서 말한다. 4. 사불 삼대변법(四沸三大辨法) 1) 사불 구분변법(四沸九分辨法) (1) 일비 구분변법(一沸九分辨法) * 一分辨 : 물은 따스해졌으나 어떤 변화도 일으키기 전이다. 만가지 상(像)을 잉태하는 중이다. 형(形), 성(聲), 기변(氣辨)이 생기지 않는다. * 二分辨 : 해안(蟹眼)이 탕관 바닥 불 기운이 가장 많이 접촉한 부분에 생기기 시작한다. 해안이란『게의 눈』처럼 수기(水氣)가 엉킨 물방울을 말한다. 그 모양은 탕관 바닥에 바짝 달라 붙은 상태의 물방울이다. * 三分辨 : 해안이 제법 많이 생겨서 늘어나고 들리듯 말듯한 작은 미미성(微微聲)이 생긴다. * 四分辨 : 해안이 하안(蝦眼)으로 변하면서 한 개씩 부상한다. 하안이란 새우의 눈』과 같은 물방울을 말한다. 해안(게눈)보다는 크고 둥글며 탕관 바닥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물방울을 말한다. * 五分辨 : 하안(새우눈)이 어묵(魚目)으로 바뀌는 때이다. 미미성(微微聲)이 초성(初聲)으로 바뀌고 약간의 어목이 생긴다. 날카롭고 예리한 소리가 탕관의 한 부분에서 나는데 화력(火力)이 집중된 곳이다. 어목은 『고기의 눈』과 같은 물방울을 말한다. 탕관바닥에서 부상하는 상태의 물방울이다. * 六分辨 : 어목이 생겨서 약간씩 부상한다.일루(樓)에 해당된다. 초성(初聲)은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로 다인(茶人)에게는 좋지않으며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지 못한다. * 七分辨 : 어목(고기눈)이 성장하여 탕관 전면에서 형성되어 부상한다. 어목이 탕관 바닥에서 서서히 부상하는데 화력이 집중된 부분이 더욱 기가 왕성하다. * 八分變 : 초성의 날카로움이 작아지면서 전성(轉聲)으로 바뀐다. 이때는 수등기(氣變의 內氣)가 생기기 시작할 때이다. * 九分變 : 어목이 부상하여 사방으로 산포한다. 이루(二縷)에 해당된다. 증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소리는 변하는 과정으로 들어간다. 소리가 완전히 변하고 증기가 많이 생기면 이비(二沸)로 접어든 것이다. (2) 이비 구분변법(二沸九分變法) * 一分辨 : 어목이 연주(蓮珠)로 바뀐다. 어목이 줄을 이어서 탕관 밑바닥에서부터 탕 위 수면으로 부상하는데 마치 그 모양이 구슬을 꿰어놓은 것 같다. * 二分辨 : 전성(轉聲)으로 완전히 바뀐다(굴러가는 듯한 소리). 초성이 차차 작아지면서 한 부분에서 나던 소리가 탕관 전체 부위에서 나며 그 소리는 날카롭지 않고 조금 둔탁하지만 좋은 소리는 못 된다. * 三分辨 : 여러 개의 연주(連珠)가 생긴다. 삼루(三縷)에 해당된다. 루루연주가 일어난다. 이때는 탕이 뒤집어 지기 전이다. 탕은 뒤집어 지지는 않으나 탕관의 밑부분에서 여러 개의 연주가 부상한다. * 四分辨 : 전성이 진성(振聲)으로 바뀐다. 이때가 증기가 제일 많이 나는 때이다. 우유빛 구름처럼 증기(수기)가 많이 증발한다. * 五分辨 : 연주가 급히 부상하며 탕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사루(四縷)에 해당된다. 수기가 차차 없어지기 시작한 때로서 수기의 증발에 의해 생기는 증기가 탁하게 올라온다. 이때 나오는 증기에 손바닥을 대면 끈적끈적 해진다. 그러나 별로 뜨거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 六分辨 : 진성(振聲)으로 완전히 바뀐다(움직여 진동하는 듯한 소리). 이때의 소리도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지는 못한다. * 七分辨 : 미세한 출렁임과 파도가 인다. 증기가 차차 줄어 들면서 기운은 왕성해지고 맑아진다. * 八分辨 : 진성이 취성(驟聲)으로 바뀐다. 말을 몰아가듯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듯 하는 소리가 맑아진다. * 九分辨 : 사방으로 출렁임이 밀린다. 용천(湧泉)을 하기 시작한다. 이비(二沸)의 초기는 증기가 탁하고 소리가 변칙적이나 말기는 증기도 맑아지고 소리도 제법 고르게 된다. (3) 삼불 구분변법(三沸九分辨法) * 一分辨 : 파도가 생기고 탕이 뒤집어진다. 난루(亂縷)에 해당된다. * 二分辨 : 취성에서 송풍성(松風聲)으로 변한다. 삼불(三沸) 초에는 싱싱함이 살아 있다. * 三分辨 : 북 치듯 파도가 치며 간간히 물방울이 튄다. * 四分辨 : 수면에 파도가 치고 가랑비가 내리는 듯하다. 소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松風聲),전나무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檜雨聲)가 난다. * 五分辨 : 송풍성이 절정에 이른다. 송풍성은 탕관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속에서 들린다. 이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며 삼매경(三昧境)에 들 수 있도록 해주는 삼매음(三昧音)이다. * 六分辨 : 내기(內氣)는 사라지고 외기(外氣)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의 송풍성은 모든 인간의 번뇌를 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절정의 소리요 최고의 음률이다. 이때 말차(抹茶)를 타면 다신(茶神)이 수면에 뜬다. 진수(眞水)가 아니기 때문이다. * 七分辨 : 송풍성이 무성(無聲)으로 변한다. 기(氣)가 충관하기 시작한다. 삼불 초에는 증기(內氣)가 보통 나지만 말기로 접어들면 증기도 줄고 맑으며 수기(水氣)도 거의 소멸이 된다. * 八分辨 : 폭포수가 거꾸로 쏜아지는 듯 하다. 싱그러운 맛을 낼 수는 있으나 잘 익은 맛은 내지 못한다. 그러나 사도(邪道)를 하는 다인들 중에는 설익은 탕수로 싱그러운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九分辨 : 등파고랑(騰波鼓浪)이 절정(絶頂)에 이른다. (4) 사불 구분변법(四沸九分辨法) * 一分辨 : 무성(無聲)으로 완전히 바뀐다. 송풍성이 사라지면서 기운은 충만해도 탕은 소리가 없다. * 二分辨 : 수기(水氣 : 內氣)가 완전히 증발한다. 이때 탕은 내기(內氣: 湯水의 水氣)는 다 증발하고 외기(外氣:湯水와 접한 외부의 공기중의 氣)가 생기는데 이는 탕의 수면에 접촉하는 외부의 기(氣)가 탕의 뜨거운 온도에 접촉해서 생기는 것이다. * 三分辨 : 외기(外氣)가 불규칙적으로 생긴다. 센불(活火)이 아니면 이 지경에 이르지 못한다. 기가 충관한 상태이다. * 四分辨 : 탕은 순간에도 건공(乾坤)이 바뀌듯 요동을 하며 잔 빗방울을 허공에 수없이 뿌린다. 탕이 끓는 소리는(松風聲) 사라지고 물방을이 튀는 소리만 미세하게 나며 물결을 세차게 일어 마치 폭포수가 거꾸로 쏟아지는 것 같다. 그러나 소리는 거의 없다. 좋은 불일지라도 숯불은 부채질을 해야만 이 지경에 이른다. * 五分辨 : 탕이 순숙(純熟)해졌다. 설유(雪乳)가 찬란하다. 이때는 차를 울궈도 다신(茶新)이 수면에 뜨는 일이 없다. 탕은 순숙해야만 된다. 너무 끓여 늙거나(老水), 덜 끓여 어려서도(萌湯 : 嫩)안 된다. * 六分辨 : 탕이 동중정(動中靜)에 이른다. 폭풍우가 잠자고 바다도 고요해지니 맑은 해가 비치는 정취이다. * 七分辨 : 이때의 탕은 황톳길을 달려가던 마차가 쓰러져 사람과 말(人馬)이 다 죽고 홀연히 세상이 다 잠자는 듯한 청취이다. * 八分辨 : 탕(湯)이 넘치기 직전이다. * 九分辨 : 탕이 늙어진다. 탕은 늘거(老)나 맹탕(嫩)은 사용하지 못한다.(湯用不用老嫩) 2) 삼대변법 (三大辨法) (1) 형변 오소변법(形辨五]小辨法) 탕(湯水)이 끓이는 형태(形態)를 보고 분별하는 법이다. 탕관 안을 살펴 보고서 분별하기 때문에 내변(內辨)이라고도 한다. 해안(蟹眼), 하안(蝦眼), 어목(魚目), 연주(連珠), 용천(涌泉), 등파고랑(騰波鼓浪), 세우(細雨)가 모두 형변이다. *해안(蟹眼)은『게의 눈』이다. 게의 눈처럼 탕관 바닥에 바짝 달라 붙어서 처음 생긴 물방을이다. *하안(蝦眼)은『새우의 눈』이다. 새우의 눈처럼 탕관 바닥에서 막 떠오르려고(浮上)할 때, 게의 눈(蟹眼) 보다는 약간 큰 모양의 물방울을 말한다. *어목(魚目)은『물고기의 눈』이다. 물고기의 눈처럼 둥글고 또렷한 것인데 새우의 눈(蝦眼)이 탕관 바닥에서 떠오르고 있는 상태의 물방울을 말한다. *연주(連珠)는 구슬을 실로 꿰어서 놓은 모양으로 탕관 바닥에서부터 수면 위에까지 연결되어 물방을이(魚目)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어목이 계속해서 연결된 상태이다. *용천(涌泉)은 샘물이 밑에서부터 위로 솟아오르는 모양을 말한다. 탕이 끓어서 거꾸로 샘솟듯 올라오는 상태를 용천이라고 한다. *등파고랑(騰波鼓浪)은 북을 치듯 파도가 일어나고 탕이 뒤집어 지는 것을 말한다. 탕이 끓엇 넘칠 듯 뒤집어 지고 파도가 밀리며 물방울이 튀기는 상태를 말한다. 세우(細雨)는 잔 빗방울이 탕의 수면 위에 내리는 듯한 것을 형변(形辨)의 오소변(五小辨)은 다음과 같다. (2) 성변 오소변법(聲辨五小辨法) 탕(湯水)이 끓는 소리(聲)를 듣고 분별하는 법이다. 탕관 밖에서 소리를 듣고서 분별하기 때문에 외변(外辨)이라고도 한다. 미미성(微微聲), 초성(初聲), 전성(轉聲), 진성(振聲), 취성(驟聲), 송풍성(松風聲), 회우성(檜雨聲), 삼매음(三昧音), 무성(無聲)은 모두 성변(聲辨)이다. 미미성(微微聲)은 탕에서 맨처음 나는 소리로서 초성이 울리기 직전에 미세하게 들릴 듯 말 듯 나는 소리이다. * 초성(初聲)은 미미성에서 날카롭게 변해서 강하게 나는 소리이다. * 전성(轉聲)은 초성이 잦아지면서 날카로움이 작아지고 굴러가는 듯한 소리를 낼 때를 말한다. * 진성(振聲)은 굴러가는 소리가(轉聲) 진동하는 소리(振聲)로 변한 것을 말한다. * 취성(驟聲)은 진동하는 듯한 소리(振聲)가 말을(馬) 몰아 가듯이 밀리는 소리를(驟聲) 말한다. 소리가 휘몰리는 것 같다. * 송풍성(松風聲)은 소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절정의 소리로서 산란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정(定)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주 가운데서 나는 소리 중에서 가장 미묘한 소리이니 가히 삼매(三昧)에 들 수 있는 소리이다. 모든 다인(茶人)들은 이 소리를 사랑한다. * 회우성(檜雨聲)은 전나무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이다. 송풍성과 같은 소리이다. 이를 줄여서 송풍회우(松風檜雨)라고도 한다. * 삼매음(三昧音)은 삼매경(三昧境)에 들 수 있는 소리이다. 송풍성이나 회우성을 삼매음이라고도 한다. * 무성(無聲)은 송풍성이 조금 지나서 작아지면서 온 천지가 잠든 듯이 조용하며 탕이 끓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고 물결소리만 미세하게 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를 순숙(純熟)했다고 한다. 무성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물결치는 소리만 들린다. 성변(聲辨)의 오소변(五小辨)은 다음과 같다. (3) 기변 오소변법(氣辨五小辨法) 탕(湯水)이 끓는 증기(蒸氣)를 보고서 분별하는 법이다. 탕관의 안과 밖에서 함께 보면서 분별하는 첩변(捷辨)이라고도 한다. 탕의 기(氣)는 내기(內氣)와 외기(外氣)로 나눈다. 일루(一縷), 이루(二縷), 삼루(三縷),사루(四縷), 난루(亂縷), 연취(煙翠), 기직충관(氣直 貫)은 모두 기변(氣辨)이다. 일루, 이루, 삼루, 사루, 난루, 연취는 내기(內氣)이고 기직충관(氣直 貫)은 외기(外氣)이다. 내기란 탕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수기(水氣)를 말하는 것으로 끓여지는 과정에서 차차 증기로 해서 사라진다. 이 수기는 사불(四沸) 초에 이르면 완전히 증발한다. 일비(一沸) 말부터 수기가(內氣) 증발하기 시작해서 이비(二沸) 때에 가장 많이 증발하고 사불(四沸) 때에 이르면 완전히 증발하고 외기(外氣)가 생기기 시작한다. 외기란 탕의 내기가 다 증발한 후에 생기는데 잘 익은 탕수가 외부의 대기와 접촉하는 부분에서 탕의 온도가 높고 대기의 온도는 낮기 때문에 대기 중에 있는 수기가 접촉하는 부위에서 증기로 화해서 탕의 기류(氣流)와 함께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외기는 삼불(三沸) 말부터 생기는데 불규칙적으로 많게도 또는 적게도 생겨서 증발한다. 이 외기는 계속 이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줄기 증기가 밀려나오다가는 잠시 멈추고 다시 외기가 생긴다. 또 생긴 외기는 밀려 나오고 또 생긴다. 이처럼 외기는 나오다 안 나오다 하면서 연속적으로 증발한다. 일루(一縷)는 연주(連珠)처럼 기(氣)가 한 줄기로 증발 부상하는 것을 말한다. 이루는 두 줄기, 삼루는 세 줄기, 사루는 네 줄기를 말하며 난루는 기루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어지럽게 피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연취(煙翠)는 기색(氣色)이 푸른 연기처럼 맑은 것을 말한다. 연취는 내기와 외기 사이에서 나오며 외기 중에 있는 빛깔이다. 일비(一沸) 말에 나오는 증기는 먼 산간 마을의 외딴 집에서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와 같고 이비(二沸) 때에 나오는 증기는 하늘을 뒤덮은 우유빛 구름과 같고 삼불(三沸) 때에 나오는 증기는 가을 밤 달빛과 같이 맑고 푸르다. 기직충관(氣直充貫)은 기(氣)가 상승하는 기운이 탕면(湯面)을 꿰뚫고 올라 승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지경에 이르러야만 탕이 순숙(純熟)했다고 한다. |
내용출처 : [기타] http://www.chinaj.com/info/tea/water.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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