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5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행된 '연금술 박물관(Museum Hermeticum)'이란 책에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연금술사들의 우주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좌우로는 음을 나타내는 밤과 양을 나타내는 낮으로 나뉘어졌다. 상하로는 하늘, 인간계, 땅으로 나뉘어 졌다. 땅위의 인간계 양(陽)측 한가운데는 남자가 해를 들고 있고 음(陰)측 한가운데는 여자가 달을 들고 있다. 사나운 사자(양)는 남자와 해를, 온순한 사슴(음)은 여자와 달을 들고 있다. 여자와 남자 사이에는 연금술사가 몸이 두개이고 머리가 하나인 사자를 밟고 서있는데 몸이 음양으로 나뉘어 있어 음양이 조화된 인간을 상징하고 있다. 남자, 여자, 연금술사는 인간계의 3을 의미하고 있다.
동양의 도사들은 복약(丹藥)과 호흡, 명상을 통해서 음양의 편차를 교정하고자 했다. 이 그림을 보면 음과 양을 반반씩 가지고 있는 연금술사도 음양의 조화를 꾀했음이 틀림없다. 연금술사나 도사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신과 같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해진다. 전지전능한 것은 신이며 하늘 가운데 음양이 조화된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하늘의 가운데는 헤브루 문자로 신이라고 써있고 음과 양, 양쪽에 신처럼 빛나는 상징물이 있는데 이 셋이 삼위일체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그 주위에는 천사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들도 음양이 갈려져 음양의 편차가 크지는 않지만 편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천사-양, 악마-음
인간의 주위에는 식물, 동물, 광물들이 있다. 연금술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에 쓰여 있는 기호는 연금술에 많이 쓰는 광물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연금술사 발 주위에는 땅의 음양의 상징인 물과 불이 있다. 물과 불 옆에는 사상의 상징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있다. 지, 수는 음측에; 화, 풍은 양측에 있어 음양의 분화 법칙에 잘 들어맞아 삼각형으로 표시해봤다.
연금술사의 머리 위 신계(神界)와의 중간에는 연금술의 원리를 동심원으로 나타내고 있다. 가장 중심에는 5개의 삼각형이 있다. 음과 양,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큰 삼각형이 가운데 있고 좌우에는 불안하고 동적이라 양을 나타내는 역삼각형과 안정되고 정적이라 음을 나타내는 정삼각형이 있고 중간에는 두 삼각형이 포개진 도형이 있어 음양이 조화된 금(도교의 단(丹))을 상징하고 있다.
이 그림은 역경의 우주관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 이 그림으로 미루어 볼 때 역경을 이론으로 불로불사 약을 만들던 동양의 도사들과 금을 만들던 서양의 연금술사들이 같은 수행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학의 어머니가 연금술이고 연금술의 어머니가 역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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