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칼이나 육혈포나.
그러나 무서움 없네.
철장 같은 형세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짐을 지고
큰 길을 걸어 가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비수나 화약이나.
그러나 두려움 없네.
면류관의 힘이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광이삼아
큰 길을 다스리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든 물건 없오,
돌이나 몽둥이나.
그러나 겁 아니 나네.
세사 같은 재물로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읋은 것 칼해 잡고
큰 것을 지켜 보는 자일세.
육혈포: 권총
철장: 쇠지팡이
광이:괭이
세사: 가는 모래
-소년,6호(1909.4)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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