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구작 삼편(舊作 三篇) -최남선

바보처럼1 2006. 4. 13. 23:22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칼이나 육혈포나.

그러나 무서움 없네.

철장 같은 형세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짐을 지고

        큰 길을 걸어 가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비수나 화약이나.

그러나 두려움 없네.

면류관의 힘이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광이삼아

      큰 길을 다스리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든 물건 없오,

돌이나 몽둥이나.

그러나 겁 아니 나네. 

세사 같은 재물로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읋은 것 칼해 잡고

       큰 것을 지켜 보는 자일세.

 

육혈포: 권총

철장: 쇠지팡이

광이:괭이

세사: 가는 모래

 

-소년,6호(1909.4)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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