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잎에 구는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
찬 비라 할지라도 임의 사랑 담아 옴을
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 수가 잇으랴.
볼 부은 저 개구리 그 무엇에 쫓겼관대
조르르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떠이나.
떼봄이 쳐들어 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저 강상 작은 돌에 더북할쏜 푸른 풀을
다 살라 욱대길 제 그 누구가 봄을 외리.
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
<백팔번뇌>(1926)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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