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의 도시’ 부산 만들기 나서다

바보처럼1 2008. 6. 6. 19:48

[비즈피플]‘물의 도시’ 부산 만들기 나서다

2007 08/28   뉴스메이커 739호

(주)대한심층수 이봉상 회장, 종합레저관광단지 개발 부산 랜드마크로 육성

“이제 부산을 대표할 만한 산업도 없잖아요. 과거 잘 나가던 신발이나 목재산업도 한물 가고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기업들은 부지난이다, 인력난이다 해서 부산을 다 떠나가는 판국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닙니까.”

인구가 채 30만 명도 안 되는 멕시코의 한 소도시에선 물을 이용한 관광산업이 히트하고 있다고 한다. 몸에 이롭고 피부에 특효를 보이는 물을 맛보고 얻기 위해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물이 인체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공언의 사실이죠. 더군다나 최근에는 언론을 중심으로 물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좋은 물’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잘만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유전보다 수전이 낫다’ 세계적 추세

4년 전 심층수를 이용한 ‘다나수’를 개발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대한심층수 이봉상 회장은 이제 ‘심층수 알리기’를 넘어서 부산의 관광산업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우리나라보다 길게는 20~30년 정도 앞서 심층수를 이용, 상품화한 미국(하와이)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전혀 뒤떨어지는 점이 없어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의 협조만 따른다면 다대포 일대를 최고의 관광단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미 개발은 해놨으니, 관심을 가지고 지원만 해준다면 세계 최고의 레저관광단지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이미 부산시에서도 심층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개발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 같아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심층수의 본고장인 미국과 일본의 심층수 제조회사와 연구자들도 그가 발견한 심층수의 수질과 우수한 물성(物性)에 격찬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특히 2003년 세계적 생수브랜드 ‘에비앙’의 창립자 소사르 박사와의 만남에서도 그 우수성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소사르 박사는 전 세계에 10여 개의 병원을 거느리고 있어요. 특이할 만한 점은 이 병원들이 특별한 약이나 의학이 아닌 물을 이용해서만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것이죠. 놀랍지 않습니까. 그와의 만남 이후로 제게도 꿈이 생겼습니다. 물로 현대인들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는 것이 바로 그 꿈이죠.”

‘유전보다 수전이 낫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들리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도 그러하다. 실제로 명품브랜드 생수의 경우 ℓ당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물의 가치가 상승했고, 좋은 물에 대한 사람들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대한심층수가 내놓은 ‘다나수’의 경우 미네랄 함유량이 표층수에 비해 월등히 많아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에 정말 적합한 물이라 할 수 있죠. 이제 마시는 물에서 피부에 직접 바를 수 있는 화장품으로까지 개발했습니다. 앞으로는 부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직접 이곳을 찾아와 건강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의 설명대로 부산시는 최근 심층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를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에 뜻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고,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어 가는 길이 평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층수 이용 병원 건립도 계획

지금으로부터 7000만∼8000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오리주둥이공룡과 같은 조각류의 공룡알 화석이다. 2002년 이 회장이 온천개발 당시 발견한 것으로 당시 학계는 물론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제였다.
“부산시는 물론 해양수산부, 부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결국 부산경제에 큰 도움이 될 사업인데,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관광단지나 레저시설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부산의 랜드마크 구실을 해낼 곳을 조성하는 것인데 관심을 보이는 곳도 빨리 나타나고 사업이 속히 진척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물을 이용해 레저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말하는 ‘물’은 보통 물이 아니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린랜드에서 웨델해까지 거대한 띠를 이루며, 순환하는 물로 수심 200m 이하의 햇빛이 들어가지 않는 심해에 있는 바닷물이다. 이 물이 좋은 이유는 연중 안정된 저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해양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저온성, 청정성, 안정성, 부영양성, 미네랄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층수를 이용해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꿈과 함께 이 회장이 준비하고 있는 레저관광시설이 조성될 경우 부산시에는 연간 수백~수천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거기다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견해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부산시민들은 물론 시와 관계부처의 관심과 지원만 따른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목표를 현실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그런 날 말입니다.”

이봉상 회장
· 부산국제영화제(PIFF) 후원회 이사
· 부산 백만평공원 추진위원회 운영위원
· 세계 대학생 평화사절단 부산·경남 고문
· 신지식인 신한국인 선정(2003 해럴드 경제신문사)

<부산·울산·경남본부|조현진 기자 jh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