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주)현대엔지니어링 김중겸 사장 | |||
2007 09/18 뉴스메이커 742호 | |||
‘기술 한국’ 성장동력 부가가치 높여
(주)현대엔지니어링의 김중겸 사장은 ‘기술한국’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인이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건설맨’이다. 중동과 동남아를 수없이 오가며 일해온 김 사장은 우리나라 해외건설사의 산증인이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 주택영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주)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이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것은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종합관리업무를 수행하는 한층 고도화된 형태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와 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공정기본설계) 같은 고급 엔지니어링 기술력의 육성이었다. 지난 8월 30일 (주)현대엔지니어링은 양천구 목동 본사 사옥에서 쿠웨이트의 KNLOC 하마드 알 사이어 회장과 ‘쿠웨이트 윤활기유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설계와 컨설팅에 대한 계약을 3700만 달러에 체결했다. 이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엔지니어링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쿠웨이트의 슈와이바 정유단지에 짓는 이번 공사는 연간 40만t 생산 규모로 2011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라이선스 선정 지원 업무를 포함,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종합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PMC나 FEED 같은 분야는 미국과 일본, 유럽 몇몇 나라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사를 수주하여 한국의 기술력을 국내외에 보여주었다. 고부가가치의 지식기반 사업만이 우리 기업의 살길이다”라며 “그 중에서도 엔지니어링 분야는 미래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이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R&D 투자와 우수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 업체들은 사실상 외국의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가 발주를 줘서 시공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사는 많이 했지만 원천기술과 핵심기술력 부재로 선진국들의 하청업체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유명 업체와 당당히 겨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 사장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가려면 기술집약적이고 지식기반적인 사업영역을 키워야 한다. 엔지니어링 분야야말로 지식기반사업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엔지니어링 하면 일반 사람들에게 그리 친숙한 말이 아니다. 흔히 건설만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분야는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사업적으로 거론되는 분야는 항공·우주·환경·해양·수산 등 15개 기술부문과 93개의 전문분야가 있다. 하지만 엔지니어링 분야는 ‘과학기술이 필요한 인간생활의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김 사장은 “사업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1년이면 3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와 핵심 기술력을 얼만큼 보유하고 있느냐다”라며 “엔지니어링업계에 대한 정부의 획기적인 육성책이 시급하다. 4000여 개에 달할 만큼 업체가 난립되어 있다. 업체 설립을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로 한 결과다. 업계가 선진화되려면 대형화해야 한다. 업체들이 난립하다 보니 기술경쟁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일삼는다. 가격경쟁은 필연적으로 덤핑을 불러오고 그 결과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우수한 인재도 오지 않는다. 결국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외국의 기업들처럼 대형화해서 규모를 키우지 않는 한 기술력과 자금력으로 무장한 선진 외국 업체를 따라잡는 것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 카타르,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적도기니에서 플랜트, 상하수도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중동지역보다 아프리카 등이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물과 관련한 사업이 유망하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상하수도 사업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라며 “내 방에 커다란 지구본이 하나 있다. 지구본을 쳐다보면 안 가본 나라가 이렇게 많은데 이 나라에서는 무엇을 하면 사업이 성공할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설맨으로 50여 개국을 다니고 10여 년을 외국의 공사현장에서 살아온 김 사장은 아직도 가야 할 나라와 사업을 펼쳐야 할 나라가 많은 듯했다. <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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