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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 운동-스타 농민> “품질경쟁 자신 수입 개방도 걱정없어요” |
⑤연소득 1억8000만원 한우 부농 한양수씨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
소가 좋았던 27세 총각은 축산업에 뼈를 묻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었다. 시작은 영농후계자금으로 구입한 젖소 7마리.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별다른 소득 없이 7년간을 헤맸다. “차라리 시내에 나가 장사나 할까”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21년. 그는 200마리의 한우를 키워 연간 소득 1억8000만원을 버는 한우 부농(富農)으로 거듭났다. 한양수(48·전북 정읍시 북면 한교리)씨의 얘기다. 한씨를 28일 오후 정읍시 북면 승부리 1농장에서 만났다. 이곳에는 120마리의 번식우가 자라고 있다. 한씨가 갖고 있는 또다른 한교리 2농장에서는 비육우 80마리가 그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한씨는 왕방울같은 눈을 껌벅거리는 소들에게 사료를 주느라 일손을 놓지 않았다. 그에게 “왜 한우냐?”고 물었다. “한민족 역사와 함께해온 친화적인 동물이잖아요. 돼지, 닭, 젖소 등과 달리 오염물질이 덜 배출됩니다. 젖소만 해도 유방 세척 오염물이 많이 나오거든요. 다른 축종보다 소득도 월등히 높고요. 한우 퇴비는 보습력이 뛰어난데, 다시 논으로 배출돼 자원화됩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정읍이 한우 기르기에 최적지란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단풍미인한우’브랜드로 알려진 정읍은 4만8000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 생산단지. 논밭이 많아 영양이 풍부한 총체보리 사료 공급이 가능한데다, 물도 맑아 육질이 부드럽단다. 정읍 1차 농업 생산중 축산비중이 55%, 생산액은 5500억원에 달하는 배경이다. 한씨는 “축산여건이 우수한 정읍에서 한우 키워 돈을 못벌었다면 바보”라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려는 의도일 게다. 이런 그의 출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축산업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시작했지만 많은 좌절을 겪었다. 아침 저녁 눈코 뜰 새 없이 일했지만 노력한 만큼 소득이 따라주지 않았다. 고향 인근에 구입했던 6000평의 땅도 축산업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포기했다. 그러다가 1993년 한우로‘전업’했다. 조금씩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부인 신성희(46)씨와 머리를 맞대고 질 좋은 한우 생산에 힘쓴 결과였다. 외환위기때 사료값 폭등으로 또 한차례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결국 고비를 넘겼다. 한씨를 지켜본 이봉형(52) 정읍시청 축산진흥센터 대가축담당은 “부부가 한우에 애착을 갖고 근면하게 일한 결과”라면서 “가축은 관심을 기울인 만큼 소득을 올려준다”고 말했다. 한씨는 현재 300마리 규모의 시설투자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좀 더 생산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걸음마를 뗄 때부터 소를 보고 자란 아들 상헌(11)이가 원한다면 대를 물려줄 생각”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쇠고기 수입개방의 파고가 아무리 높다 해도 걱정없습니다. 한우의 품질 경쟁력에서 자신 있거든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면 소비자들이 믿고 호응해주지 않겠어요?” 정읍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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