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 농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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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친환경채소로 연매출 3억원 이해극 대표 |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
“해마다 이맘때면 청옥산에 서리가 내리죠. 서리 맞으면 일년 농사를 고스란히 망쳐요. 일하면서 인터뷰를 해야겠네요. 허허~.” 지난 15일 오후 강원 원주시 제2 가나안농군학교의 일가관 강당에서 ‘고정관념의 탈피와 창의력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이해극(56) 유기협업농장 대표는 만사를 제쳐두고 농작물 걱정부터 했다. 농민대학 강사(1983), 고추 증산왕(1985), 농민발명가협회장(1993), 농촌진흥청 현장 교수(1996), 으뜸 발명왕(1997), 전국유기농생산자연합회장(2007) 등은 모두 이씨가 이뤄놓은 경력이다. 가나안농군학교 친환경농장을 둘러보고, 또다른 친환경농장이 있는 충북 제천으로 이동하는 중에 어떤 경력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물론 유기협업농장의 대표가 마음에 들지만 제일 소중한 것은 농사꾼이에요, 농사꾼.” 이씨는 제천의 ‘한가지골 친환경농장’과 강원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1200m 고지에 있는 ‘육백마지기유기협업농장’의 19만8000㎡(6만평)에 쌈채(양상추), 고구마, 브로콜리 등을 재배한다. 순수한 농업소득으로 1년 동안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육백마지기유기협업농장’은 대관령보다 400m나 높은 곳으로 연평균 기온이 섭씨 5도에 불과하다. 이씨가 16년에 걸쳐 험준한 산비탈을 옥토로 일궈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 덕분에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기에 적당하지만 겨울 초입의 경우 서리 피해가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이씨는 농민 발명가로도 유명하다. 농사를 지으면서 자동파종기, 비닐 물탱크, 폭설피해방지기,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 등 각종 장비와 농기구를 직접 발명했다. 그는 “모두 애정이 가는 물건들이지만 ‘온실 자동개폐시스템’이 유독 사랑스럽다”며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호주,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에 수출해 지금까지 수백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그의 발명은 ‘농사를 덜 힘들게 짓자’는 필요에서 시작됐다. 경량화, 저전압, 원터치 작동 등을 실용화해 기계에 익숙지 않은 농민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그는 1999년 이후 북한과의 농업협력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금강산, 백두산관광 등 북한과 경제협력을 벌이고 있는 현대아산의 농업고문도 맡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600일가량 북한에 체류했어요. 원산농업대 출신 처녀 동무들 100명과 북한 고성 국영남새온실에서 비닐하우스 76동, 70개 작목의 연중 생산체제를 구축했죠. 그래서 ‘통일 농부’라는 별칭도 생겼고….” 청옥산의 ‘육백마지기협업농장’으로 출발하던 그는 기자의 손을 잡은 채 마지막 말을 건넸다. “기사 쓰면서 혹시 이 말을 써줄 수 있겠어요? ‘농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애국은 안전 농산물 생산이다.’ 꼭 좀 써주세요.” 제천 =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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