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FTA 기업이 함께합니다-⑬태안 사고현장서 빛나는 1사1촌

바보처럼1 2008. 7. 8. 07:59
1사1촌으로 FTA 넘는다>
‘태안 바다’에서도 1사1촌은 빛났다
4부. FTA 기업이 함께합니다-⑬태안 사고현장서 빛나는 1사1촌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건강관리보험공단 임직원들이 지난 11일 1사1촌 결연마을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해안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태안 = 김동훈기자
“우리에게 1사1촌이 없었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눈앞이 캄캄하네요.”

지난 11일 오후 3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신두리 해안사구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 마을의 해변에선 1사1촌 결연 기업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50여명이 하얀색 기름제거용 흡착재를 들고 분투하고 있었다.

공단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검은색 기름을 가득 머금은 유흡착재만 해도 포대로 1000개를 넘기면서 해변에 퍼져 있던 기름은 조금씩 줄고 있었다. 건강관리보험공단은 이날 본부 직원들의 지원활동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각 지역본부가 돌아가면서 기름제거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해양 재앙으로 기록될 태안 기름 유출사고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1사1촌 결연기업들의 지원 손길이 사고 현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폭설 피해와 2006년 집중호우 피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등 국가적 재난때마다 빛을 발하며 ‘긴급 재난구제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1사1촌운동이 이번 태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1사1촌 결연마을인 의항2리에서 지원활동을 펼친 김일복(54)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공헌팀 과장은 “10일 오후 4시쯤에야 봉사활동 계획이 확정되면서 뒤늦게 직원들에게 공지했는데도 앞다퉈 봉사활동 자원 신청이 들어왔다”며 “3년째 만남을 이어오면서 마을주민들이 가족 같았는데 이런 일이 터져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외에 이번 기름유출 피해지역과 1사1촌 결연한 다른 기업들의 지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1리와 1사1촌 결연을 한 우리은행은 13일 마을을 찾아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날 우리은행 직원 50여명은 오전 8시부터 마을주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유흡착재를 던지고 다시 건져 올리는 작업을 반복하며 기름 제거작업을 도왔다. 김성헌(43) 우리은행 차장은 “한달 전 이곳에서 불가사리를 잡을 때 그 아름답던 풍경이 눈앞에 선한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며 “최선을 다해 1사1촌 결연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몽산1리와 1사1촌 결연을 한 뒤 정기적으로 불가사리 제거 및 바닷가 환경정화 활동을 하며 교류활동을 이어왔다.

삼성전기 직원 50여명도 13일 1사1촌 결연마을인 충남 태안군 이원면 볏가리마을을 찾아 복구활동을 벌였다. 삼성전기와 볏가리마을은 지난 7월 1사1촌의 인연을 맺고 삼성전기의 또다른 1사1촌 결연마을인 강원 화천군 토고미마을과 ‘3자 연대’를 결성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벌여왔다. 삼성전기측은 “연말을 맞아 생산물량이 밀려 다들 바쁠텐데 1사1촌 마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자원봉사 신청자들이 잇달았다”고 전했다.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단 직원 15명도 지난 11일 1사1촌 결연마을인 태안군 원북면 양산1리를 찾아 인근에 위치한 학암포 해수욕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삼성토탈 임직원 100여명은 10일과 11일 1사1촌 결연마을인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를 찾아 기름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1사1촌 정신은 위기때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1사1촌 결연기업들의 지원과 격려가 이번 사고를 당한 농어촌마을 주민들이 재기하는 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안 =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