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흰꽃.......주 요한

바보처럼1 2006. 4. 18. 01:44

만물이 땅의 벗은 가슴을 씻는 큰 강가에

달밫이 물과 흙에 단꿈을 부어 줄 적에

그 언덕에 수없는 흰 꽃이 피어납니다.

 

달빛에 피는 꽃이매 그 입술은 눈같이 흽니다.

사람 몰래 피는 햘기 없는 흰꽃---

무한한 물결 노니는 강가에 피는 꽃----

 

아침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꽃---

어린 아이들 같이 머리를 모으고 조는 꽃---

달빛만 그 입을 맞추어 주는 적적한 꽃---

 

달 밝고 물소리 끊임없는 무한한 강가에

수없는 휜 꽃이 밤을 숨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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