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비........김억

바보처럼1 2006. 4. 18. 16:07

포구 십 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魚泳島)라 갈매기떼도

지차기가 축축히 젖어

너흘너흘 날아를 들고.

 

자취 없는 물길 삼백 리

배를 타면 어디를 가노

남포 사공 이 내 낭군님

어느 곳을 지금 헤매노.

 

 

<안서 시집>91929.4)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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